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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8.0009.TXT.0002
7일(갑인)
1~2척 가량이나 대설(大雪)이 내려서 장동(獐洞)희적(羲迪)댁에서 묶여 있었다. 희적과 함께 우계(牛溪, 성혼(成渾))와 구봉(龜峰, 송익필(宋翼弼))이 지은 율곡 선생의 제문을 보았다. 희적이 "구봉의 문장이 우계의 문장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하자, 내가 응답하기를 "우계의 문장은 하늘과 인간의 도가 묘합(妙合)하여 흔적이 없고, 구봉의 문장은 하늘과 인간의 도가 극합(極合)하여 흔적이 있으니, 다시 자세히 살펴보라."라고 말하였다.
初七日 甲寅
大雪一二尺許。滯於獐洞羲迪宅。與羲迪同看牛溪龜峰。 祭栗谷先生文。羲迪曰 "龜峰之文。 長於牛溪。" 余應之曰 "牛溪之文。 於天人道妙合而無迹。 龜峰之文。 於天人道極合而有迹。 更詳察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