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11월(十一月)
  • 2일(기유)(初二日 己酉)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8.0009.TXT.0001
2일(기유)
오늘은 동지(冬至)로, 〈동지음(冬至吟)〉을 지었다.

천도는 순환하여 박(剝)이 복(復)이 되니주 37)(循環天道剝而復)
고요함 속에서 미미한 양이 비로소 동하는 때이네(靜裏微陽始動時)
집집마다 팥죽 먹으며 재계하고 안식하나니(豆粥家家齊又息)
어찌 유도(柔道)에 이끌려 옮기겠는가주 38)(豈爲柔道牽而移)
주석 37)박(剝)이 복(復)이 되니
박(剝)괘는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다하는 괘인데, 다시 복(復)괘로 순환된다. 복(復)은 음(陰)이 극성(極盛)한 중에 다시 밑에서 일양(一陽)이 나는 괘인데, 이때를 동지(冬至)라 한다.
주석 38)유도(柔道)
《주역》 〈구괘(姤卦)〉 상(象)에 "금니(金柅)에 묶어놓는 이유는 음유(陰柔)의 도에 이끌릴까 두려워해서이다.[繫于金柅, 柔道牽也.]"라는 말이 나온다. 금니는 수레를 멈추게 하는 쇠로 만든 장치를 말한다.
初二日 己酉
卽冬至也。作〈冬至吟〉。
循環天道剝而復。 靜裏微陽始動時。 豆粥家家齊又息。 豈爲柔道牽而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