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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五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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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5월(五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8.0005.TXT.0002
2일(임오)
맑음.
사물선후설(事物先後說)
《대학(大學)》에서 말하기를, "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일에는 시종(始終)이 있으니, 선후(先後)를 알면 도(道)에 가까워진다."라고 했다. 대개 사람은 각기 주관하는 물사(物事)가 있으니, 일찍 일어나서 야기(夜氣)주 22)가 청명하고 분요함이 쉴 때, 오늘은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된다. 효제충신(孝悌忠信)에서부터 잡다한 집안 일, 이런저런 농사일 또한 시시때때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먼저 해야 할 것을 먼저하고, 나중에 해야 할 것은 나중에 해야 한다. 그 사이에 혹시 뜻밖의 일이 있거든, 또한 일의 경중(輕重)과 선후(先後)를 판단하여 독실히 행할 것이니, 그러면 인도(人道)에 거의 가까워질 것이다.
주석 22)야기(夜氣)
한밤에 사물의 생장(生長)을 돕는 맑은 기운으로, 인의(仁義)의 마음을 자라도록 돕는다고 한다.(《맹자》 告子上)
二日 壬午
陽。
事物先後說
《大學》曰。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盖人各有所管領物事。 夙興而淸明所息時。 熟思今日所爲何先何後。自孝悌忠信。 至於家事之冗長。 畎畒之縱橫。 又時時無不鍊窮。 於先其所先後其所後。其間或有意外之事。 亦以事之輕重先後裁度而篤行焉。 則其於人道。 庶幾近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