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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5월(五月)
- 2일(임오)(二日 壬午)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5월(五月)
2일(임오)
맑음.
사물선후설(事物先後說)《대학(大學)》에서 말하기를, "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일에는 시종(始終)이 있으니, 선후(先後)를 알면 도(道)에 가까워진다."라고 했다. 대개 사람은 각기 주관하는 물사(物事)가 있으니, 일찍 일어나서 야기(夜氣)주 22)가 청명하고 분요함이 쉴 때, 오늘은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된다. 효제충신(孝悌忠信)에서부터 잡다한 집안 일, 이런저런 농사일 또한 시시때때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먼저 해야 할 것을 먼저하고, 나중에 해야 할 것은 나중에 해야 한다. 그 사이에 혹시 뜻밖의 일이 있거든, 또한 일의 경중(輕重)과 선후(先後)를 판단하여 독실히 행할 것이니, 그러면 인도(人道)에 거의 가까워질 것이다.
- 주석 22)야기(夜氣)
- 한밤에 사물의 생장(生長)을 돕는 맑은 기운으로, 인의(仁義)의 마음을 자라도록 돕는다고 한다.(《맹자》 告子上)
二日 壬午
陽。
事物先後說《大學》曰。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盖人各有所管領物事。 夙興而淸明所息時。 熟思今日所爲何先何後。自孝悌忠信。 至於家事之冗長。 畎畒之縱橫。 又時時無不鍊窮。 於先其所先後其所後。其間或有意外之事。 亦以事之輕重先後裁度而篤行焉。 則其於人道。 庶幾近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