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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기미)(朔初八日 己未)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9년(기미)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8.0003.TXT.0001
8일(기미)
아들의 병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이웃 학당에서 배우는 어린 학생이 두세 번 와서 청하기에 부득이 해서 가보니, 그의 스승이 안락(安樂)과 가빈(嘉賓)의 즐거움에 익숙해져서 한창 〈녹명(鹿鳴)〉주 10)의 시를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나라의 국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 스승에게 말하기를, "옛날의 예악(禮樂)이 좋다면 좋은 것이지만, 국상 중에는 불가하니 깊이 양해해주십시오."라는 말을 하고 곧바로 돌아왔다.
주석 10)녹명(鹿鳴)
《시경》 〈소아(小雅)〉에 실려 있는 시의 편명으로, 임금과 신하 및 사방에서 온 손님이 잔치를 열어 도(道)를 강구하고 정사를 닦는 데 쓰이는 악가이다.
朔初八日 己未
四月壬子。朔初八日。己未。以子患惱碌。 而隣齋學少再三來請。 不得已往焉。 則其師習於安樂嘉賓之樂。 方歌〈鹿鳴〉。余以國哀難參。 故語其師曰。 "在昔禮樂。 好則好矣。 不可於國恤中。 深諒焉"之語。 而卽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