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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8년(무오)
- 12월(十二月)
- (계미)(癸未)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8년(무오) / 12월(十二月)
(계미)
그믐. 국휼(國恤)주 29)을 들었다. 처음에는 12월 20일에 승하하셨다고 들었다. 혹은 16일이라고 한다. 춘왕정월(春王正月)주 30) 갑신(甲申) 초하루[死魄]주 31)의 삼일째 되는 날인 초사흘[哉生明]주 32)에 소관(素官)과 소복(素服) 차림으로 이어암(李御巖)에서 왕을 위해 곡(哭)을 하였다. 기생백(旣生魄)의 3일째 되는 날인 18일 신축(辛丑)에는 큰 안개가 하늘을 가리어 반나절이 되어도 걷히지 않고, 종일(終日) 이어졌다.
- 주석 29)국휼(國恤)
- 국민 전체가 복(服)을 입는 왕실의 상으로, 국상(國喪) 또는 국애(國哀)라고도 한다. 여기에서는 1918년 12월 20일에 승하한 고종 황제의 상을 말한다.
- 주석 30)춘왕정월(春王正月)
- 공자가 지은 《춘추(春秋)》에 해마다 춘왕정월(春王正月)을 표기했는데, 이는 주(周) 나라의 정삭(正朔)이 아직도 천하에 행해지고 있음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 주석 31)초하루[死魄]
- 백(魄)은 달이 태양빛을 받지 못해 어두운 부분을 말한다. 초하루의 달은 달빛이 아주 소멸하여 사백(死魄)이라 하고, 초이튿날의 달은 사백에 가깝다고 하여 방사백(旁死魄)이라 한다.
- 주석 32)초사흘[哉生明]
- 음력 초사흘을 말한다. 《서경》 〈무성(武成)〉 주에 "재는 비로소이다. 비로소 밝음이 나타나니 음력 초사흘이다.[哉, 始也. 始生明, 月三日也]"라고 하였다.
癸未
晦。聞國恤。初聞十二月二十日昇遐矣。或十六日也。春王正月甲申死魄。 越三日哉生明。 素官素服哭王于李御巖。旣生魄越三日十八日辛丑。 大霧蔽天。 至半晌不捲。 連終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