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12월(十二月)
  • 11일(경오)(十一日 庚午)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13.TXT.0011
11일(경오)
흐리고 눈이 왔다. ≪역천집≫을 보았다. 매번 성(性)을 논할 때마다 한문공(韓文公, 한유)의 삼품설(三品說)이 본연(本然)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여겼다. 지금 선생의 말을 보니 (한유의)〈원성(原性)〉에 다만 기질(氣質) 두 자가 빠졌다는 것은 주자가 이미 논한 말이니, 맹자의 성선(性善)의 말에 미치지 못하고, 순양(荀楊, 순자와 양웅)의 말과 비교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섭주(攝主)주 132)에 대해서는 "사계(沙溪, 김장생)선생이 이이순(李以恂)주 133)에게 답하며 말하기를 '만약 젖먹이가 있으면 그 이름을 정하여 곧바로 쓰니, 어찌 반드시 어른이 되길 기다리겠는가?'라고 하였다."라고 했는데, ≪역천집≫ 〈여서종조경백(與庶從祖景伯)〉 에 보인다.
주석 132)섭주(攝主)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일을 주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의 ≪동파지림(東坡志林)≫ 섭주편(攝主篇)에, "무엇을 섭주라 하는가? 옛날 천자, 제후, 경, 대부가 후사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은 경우, 그 아우나 형제의 자식 중에 후계자에 해당하는 자가 섭주가 된다. 그러다가 태어난 아이가 딸일 경우에는 섭주가 즉위하고 아들일 경우에는 섭주가 물러나는 것이니, 이것을 섭주라 한다."라고 하였다.
주석 133)이이순(李以恂, 1567~?)
자는 희지(熙之), 호는 동림(東林)이며, 활계(活溪) 이대유(李大㽕)의 아들이다. ≪동림유고≫는 이대유의 문집인 ≪활계유고(活溪遺稿)≫ 뒤에 합철되어 있다.
十一日 庚午
陰雪。看 ≪櫟泉集≫。每論性。 以韓文公三品說。 不得說本然矣。今看先生之語。 〈原性〉只欠氣質二字。 朱子已論之語。 以知不及孟子性善之語。 不比荀楊之語矣。攝主。 "沙溪答李以恂曰。 '若有乳下兒。 則定其名卽書。 何必待長?'" 見 ≪櫟泉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