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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11월(十一月)
  • 14일(계묘)(十四日 癸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12.TXT.0006
14일(계묘)
갬. 근래 눈이 강산에 가득히 내리고 추위가 매서우니, 문 닫고 홀로 앉아 서적을 열람하다가 석년(昔年)에 지은 〈대학암(大學岩)〉주 122) 시가 있는 것을 보고 기록한다.
일개 산에 대학암이 생긴 까닭 들어보니(聞一山巖所以然)
아름다운 이름 없어지지 않아 운무가 의지하네(佳名不泯倚雲烟)
선생의 심학은 천년을 밝혔으며(先生心學明千載)
증자의 대학 종지를 전한지 또 몇 년이었던가(曾氏傳宗又幾年)
우뚝 빼어남이 인의(仁義)의 바위와 같으니(驀地秀如仁義石)
훗날에는 남전(藍田)의 옥주 123)으로 만들리라(後來做得玉藍田)
누가 능히 이곳에 살며 작은 공효라도 바랄까(孰能棲此冀微效)
머리 돌려 가슴에 새기며 잠 이루지 못하네(回首服膺也未眠)
주석 122)대학암
순창군 쌍치면 둔전리의 훈몽재(訓蒙齋)에 있는 바위 이름이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1548년에 순창 점암촌에서 기거하면서 세운 강학당 앞 물가에 이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송강 정철 등이 대학을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주석 123)남전(藍田)의 옥
남전은 중국에서 좋은 옥(玉)이 생산되기로 이름난 곳이다.
十四日 癸卯
晴。近日。 雪滿江山。 寒威甚嚴。 閉門獨坐。 看閱書籍。 見昔年所著〈大學岩〉韻。 記之。
聞一山巖所以然。 佳名不泯倚雲烟。 先生心學明千載。 曾氏傳宗又幾年。 驀地秀如仁義石。 後來做得玉藍田。 孰能棲此冀微效。 回首服膺也未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