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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7월(七月)
- 12일(계묘)(十二日 癸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7월(七月)
12일(계묘)
흐림. 비가 오려고 하였다. 용호(龍湖)가 송도유수(松都留守)에서 전라감사(全羅監使)로 옮긴 심이택(沈履澤)주 108)을 칭송하여 시를 지었다.
높은 바람에 낙엽 지니 포은 노인을 회상하고(落木高風懷圃老)
가을 물이 청빙주 109)같으니 담옹(하서)을 생각하네(淸氷秋水思湛翁)
- 주석 108)심이택(沈履澤, 1832~?)
- 자는 치은(稚殷), 본관은 청송(靑松)이다. 1864년 흥선대원군을 '궁도령'이라 조롱하였던 일로 삼사의 탄핵을 받아 의주부윤에서 삭직되고 유배되었다. 1874년 이조참의에 이어 대사성, 개성부유수, 전라도관찰사, 광주유수, 한성판윤, 이조·예조 ·형조·호조의 판서, 홍문관·예문관 양관 제학 등 요직을 거쳤다.
- 주석 109)청빙(淸氷)
- 맑은 얼음이라는 뜻으로, 타인의 인품이 고결함을 찬미하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깊은 골짜기에서 나온 한 덩어리 맑은 얼음을, 한(漢)나라 영풍관과 노한관처럼 시원한 곳의 옥병에 넣어 둔 것같이 투명하게 빛나네.[炯如一段淸冰出萬壑, 置在迎風露寒之玉壺.]"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이다.(≪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十二日 癸卯
陰。雨意。龍湖頌沈履澤。 以松都留守。 移全羅監使韻。
落木高風懷圃老。 淸氷秋水思湛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