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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07.TXT.0024
24일(병술)
맑음. 일두선생(一蠹先生)주 89)시가 ≪현주집(玄洲集)≫주 90)에 보인다.

냇버들 바람에 나부껴 가벼이 한들거리니(風蒲獵獵弄輕柔)
사월의 화개동은 벌써 보리 가을이 되었네(四月花開麥已秋)
두류산 천만 봉을 두루 다 유람하고(看盡頭流千萬疊)
외로운 배 띄우러 또 큰 강가로 내려가네(孤舟又下大江洲)
주석 89)일두선생(一蠹先生)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을 말한다. 자는 백욱(伯勗), 시호는 문헌(文獻)이다. 김종직의 문인(門人)으로 일찍이 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을 닦았고, 성종 연간에 진사시(進士試) 및 문과에 급제하여 검열(檢閱)을 거쳐 시강원 설서(侍講院說書), 안음 현감(安陰縣監) 등을 역임하였다. 뒤에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일파로 몰려 종성(鍾城)에 유배되었고, 죽은 뒤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부관참시(剖棺斬屍)되었다.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되었다. 위 시는 현재 남아있는 정여창의 유일한 시이다.
주석 90)현주집(玄洲集)
이소한(李昭漢, 1598~1645)의 문집을 말한다. 자는 도장(道章)으로, 아버지 월사(月沙), 형 백주(白洲)와 함께 중국 송나라의 삼소(三蘇)에 비길 만한 인물로 꼽혔다. 원 시[風蒲獵獵弄輕柔, 五月花開麥已秋, 看盡頭流千萬疊, 扁舟又下大江流.]와는 약간의 출입이 있다.
二十四日 丙戌
陽。一蠹先生詩。 見 ≪玄洲集≫。
風蒲獵獵弄輕柔。 四月花開麥已秋。 看盡頭流千萬疊。 孤舟又下大江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