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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07.TXT.0017
17일(기묘)
맑음. 호씨(胡氏, 호인(胡寅))는 말하길, "대저 수신(修身)에서부터 천하(天下)에 이르기까지 하루라도 예가 없을 수 없다. 하늘이 펴고 하늘이 세운 질서는 사람이 공유한 바이니, 예의 근본이다."주 87)라고 하였고, 신안 예씨(新安倪氏, 예사의(倪士毅))는 이르길, "≪서경≫에 이르길 '하늘이 펼쳐서 법전을 두시고 하늘이 질서를 세워 예를 두었다.'라고 하였으니, 삼강과 오상은 곧 하늘이 펼친 법전이고 하늘이 세운 질서의 예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보고 문득 느낌이 있으니, 향촌선생(香村先生) 영숙(永璹)주 88)은 매양 예학과 수학을 말할 때는 천질(天秩)의 학문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기록한다. 가만히 생각건대 향촌(香村)이 말한 예학이란 곡례(曲禮)의 말절(末節)과 번문(繁文)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주석 87)호씨(胡氏)는 말하길 …… 근본이다
≪논어≫ 〈위정편〉 제23장에 나온 말이다.
주석 88)향촌선생(香村先生)
김영숙(金永璹, 1827~?)을 말함. 자는(貫一), 호는 향촌(香村), 본관은 광산이다. 노사 기정진의 제자이며, 담양에서 살았다.
十七日 己卯
陽。胡氏曰。 "夫自修身。 以至於天下。 不可一日而無禮。天敍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新安倪氏曰。 "書曰 '天敍有典。 天秩有禮'。 三綱五常。 卽天敍之典。 天秩之禮也。" 看此忽感。 香村先生永璹。 每道禮學與數學。 莫如天秩之學之言。 故記之。竊想香村所謂禮學者。 指曲禮之末節繁文而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