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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7년(정사)
  • 3월(三月)
  • 27일(기미)(二十七日 己未)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05.TXT.0027
27일(기미)
맑음. 동쪽에서 우레소리가 들리고 때맞은 비가 올 조짐이 있었다. 옥과 하청(下靑)주 43)에 사는 전재형(全在衡) -본관은 천안(天安), 자는 평부(平夫)-이 옆에서 독서 하다가 말이 간재 노인(艮齋老人, 전우)의 시에 미쳤다.

돌아가 구함에 성사(性師)가 있고(歸求有性師)
겸허하게 받는 것은 심제(心弟)로 말미암네(虛受由心弟)
이 이치는 오묘하여 남음이 없으니(斯理妙無餘)
모름지기 철저히 궁구함에 달렸다네(在須窮到底)

어린 아이에게 자라배[鱉腹]주 44) 증상이 있어 약을 써서 다스렸는데 그것을 기록해둔다.
영신단(靈神丹)
인삼(人蔘) 1돈 5푼[分]
해분(海粉) 1돈
건칠(乾柒)
사군자(使君子)주 45)
현호색(玄胡索)
홍령사(紅靈砂)주 46)
황단(黃丹)주 47) 각 7푼(分)

위의 것들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빈속에 복용한다. 5푼쭝[分重]씩 곡정수(穀精水)주 48)에 타서 복용하기를 6~7달을 계속한다.
주석 43)하청(下靑)
곡성군 화면 연화리 하청마을로, 현재는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에 해당함.
주석 44)자라배[鱉腹]
'별복(鱉腹)'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병의 하나로, '지라'가 부어 뱃속에 자라(鱉) 모양의 멍울이 생기며, 열이 심하게 올랐다 내렸다 하여 몸이 점차 쇠약해 지는 병이다. '별학(鱉虐)', '복학(腹虐)', '지벌거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석 45)사군자(使君子)
인도가 원산지이며, 중국 남부와 열대지방에서 자라고 있다. 사군자란 말은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 곽사군(郭使君)이라는 사람이 이 약 하나로 어린아이의 질환을 많이 치료하였다고 하여 후세의 의가가 붙인 것이다.
주석 46)홍영사(紅靈砂)
수은과 유황을 섞어 가열하여 만든 약으로, 그 섞은 비율에 따라 영사(靈砂), 이기사(二氣砂), 홍영사 등으로 불린다.
주석 47)황단(黃丹)
납을 가공하여 만든 약재. 전간(癲癎), 경계(驚悸) 따위에 쓰인다.
주석 48)곡정수(穀精水)
밥물. 밥을 지을 때 쌀 따위의 양에 맞추어 솥이나 냄비에 붓는 물. 또는 밥이 끓을 때 넘쳐흐르는 걸쭉한 물을 가리킨다.
二十七日 己未
陽。有東方雷聲。 時雨之象。玉果下靑全在衡【天安人】。 字平夫。 在傍讀書。 語及艮老詩。
歸求有性師。 虛受由心弟。 斯理妙無餘。 在須窮到底。
有小兒鱉腹。 和劑記之。
靈神丹
人蔘 一戔五分
海粉 一戔
乾柒
使君子
玄胡索
紅靈砂
黃丹 各七分
右。 細末空心服。五分重式。 穀精水調服。 連用六七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