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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7년(정사)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6.0005.TXT.0008
8일(경자)
흐림. 반향(半餉)주 30)쯤 비가 오다 오후에는 개었다. 둔고(芚皐)는 곧 동춘(同春, 송준길)의 후예인 금곡산림(錦谷山林) -휘는 내희(來熙)이고, 자는 자칠(子七)- 의 문인이다. 문답에, "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이 계시는 듯 신이 있는 듯 하였다'주 31)의 지극히 정미한 곳은 필설(筆舌)로 다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개 사람이 죽은 뒤 기가 이미 흩어진 것은 이미 변화되어서 남아 있지 않지만, 천지에 충만한 기는 일찍이 변화되어도 남아 있지 않음이 없다. 사람이 죽어서 이미 변화한 기는 혹 천지의 기와 서로 감응함이 있어서 없는 가운데 타는 것이 있으니, 또한 자손들의 정신과 상관된다. 제사에 정성과 공경을 다하면 감응의 이치가 없을 수 없다. 대략 이와 같으나 감히 자신할 수는 없다.주 32)"라고 하였다.
주석 30)반향(半餉)
1향은 식사하는 시간, 반향은 짧은 시간을 말한다.
주석 31)제사를 …… 듯이 하였다
≪논어≫ 〈팔일(八佾)〉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조상이 계신 듯이 하였고, 신을 제사 지낼 때에는 신이 계신 듯이 하였다.[祭如在, 祭神如神在]"라고 하였다.
주석 32)있는 듯이 …… 수는 없다
위 내용은 ≪금곡집≫ 권5 〈답박정휴논어문목(答朴鼎休論語問目)〉에서 '팔일(八佾)'에 관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八日 庚子
陰。半餉雨。 午後晴。芚皐。 乃同春后裔。 錦谷山林。 諱來熙。 字子七。 門人。問答。 "如在如神在。 極精微處。 難以盡形於筆舌。 而盖人死之氣已散者。 旣化無有。 而天地之充滿之氣。 未嘗化而無有也。人死旣化之氣。 或有相感於天地之氣。 而無中乘有。 則亦可相關於子孫之精神。祭致誠敬。 未可無感應之理也。大略如此。 而未敢自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