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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5.0012.TXT.0016
16일(경술)
흐림. 큰 눈이 내렸다. 송사 기우만의 제문을 지었다.

숭정 기원후 5주갑(崇禎紀元後五周甲) 세차(歲次) 병진(丙辰) 12월 병신삭(丙申朔) 22일(병인)에 유명정조선(有明定朝鮮)주 110) 서암처사(棲巖處士) 김영찬(金永粲)이 감히 송사선생(松沙先生)의 혼령에게 밝게 고합니다.

삼가 생각건대 선생께서는(恭惟先生)
남방에서 우뚝 솟아(挺出南服)
순수하고 강직함을 타고 났으며,(禀得純剛)
솔성주 111)이 지극히 정대하였습니다.(率性至正)
왕고주 112)를 계승하여(紹述王考)
주공과 공자를 연원하고(淵源周孔)
성과 경을 근본으로 삼았으며,(主本誠敬)
문장을 여사로 하였습니다.(餘事文章)
명교의 주석이 되고,주 113)(名敎柱石)
사림의 종장이 되었으며,(士林宗匠)
당시의 동량이 되셨으니,(時之棟樑)
태산북두처럼 우러러보았습니다.(望則山斗)
묘당에 추천되어(剡薦廟堂)
벼슬이 침랑에 이르렀으나,(宦至寢郞)
부귀를 탐하지 않고,(富貴不淫)
무력에 굽히지 않았습니다.(威武不屈)
운세가 순탄하지 못하여,(運何不齊)
국모가 해를 당함에,주 114)(國母被害)
이십년 동안 상복을 입었으니,(卄載持服)
한결같은 절개가 우뚝합니다.(一節巍然)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함에,(捨生取義)
만 번 죽다 살아남았은 인생,(萬死餘生)
앉으나 누우나 쓸개를 맛보며,주 115)(坐臥嘗膽)
쉬거나 잠 잘 때도 절치부심하였습니다.(寢寐腐心)
초나라 연못을 거닐던 굴원의 한주 116)과(楚澤屈恨)
수양산으로 들어갔던 백이의 눈물주 117)로,(首陽夷淚)
충정을 다하여 아뢰니,(衷情欲訴)
상제를 대하듯 경건한 자세였습니다.주 118)(對越上帝)
하늘이 보살피지 않아,(皇天不弔)
갑자기 역책주 119)을 하고,(遽然易簀)
돌아가시니 때가(大歸以時)
소설 다음 날이었습니다.(小雪翌日)
궁음주 120)이 천지에 가득해지면,(窮陰天地)
양의 기운이 조금씩 자라는 것이니,(漸陽一分)
양의 기운이 조금씩 자라나,(一分漸陽)
장차 반드시 회복됨을 보게 될 것입니다.주 121)(將見必復)
그러나 일편단심으로도(一片丹心)
대설을 밟지 못하였으니,(未涉大雪)
운수가 어찌 이러하단 말입니까?(數何然耶)
운명은 곧 하늘이 내린 것이겠지요.(命乃天歟)
천지의 강상으로 보면,(天地綱常)
군부가 가장 큰 데,(君父爲大)
하물며 또 지금에 이르러,(況又至今)
군부가 갇히게 되었습니다.주 122)(君父被幽)
천지의 망극한 애통을(窮天極地之痛)
나라의 신민 된 사람으로서(爲國臣民)
누가 감히 차마 잊을 수 있겠습니까?(孰敢忍忘)
생각건대 오직 선생만이(惟獨先生)
충의로 세상을 덮고,(忠義盖世)
백번 죽을 것을 무릅쓰며,(冒忍百死)
복종하여 마치셨습니다.(以服以終)
춘추의 대의가(春秋大義)
서리 눈과 함께 엄함을 다투고,(霜雪爭嚴)
천지의 바른 경륜이(天地正經)
일월과 함께 밝습니다.(日月幷明)
부음이 사방으로 통보되자,(通訃四方)
만민이 애도하는데,(萬民興哀)
우리 유자들에 있어서(其於吾黨)
애통함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哀痛曷極)
예월주 123)에 임하니,(禮月以臨)
이달의 초하루인데,(月之初吉)
천지가 어두워지니,(天昏地黑)
차마 해로가(薤露歌)주 124)를 들으리요.(忍聽薤露)
제가 비록 불민하지만,(余雖不敏)
젊어서부터 가서 배우고자 하였는데,(早擬負芨)
집이 가난하고 부모님이 연로하시어,(家貧親老)
직접 배울주 125) 겨를은 없었습니다.(未假親炙)
어찌 감히 배우지 않았겠습니까.(安敢不學)
의로움을 들으면 곧 복종하였지만,(聞義卽服)
학문을 펴는 데 능하지 못하여,(宣學未能)
아름다운 모습이 영원히 끊어졌습니다.(薇彩永絶)
정의를 부축할 이 그 누구이며,(扶正其誰)
삿됨을 배척할 이 그 누구이겠습니까.(斥邪其誰)
추위의 위세가 심히 엄하니,(寒威甚嚴)
관문을 닫고주 126) 몸을 가립니다.주 127)(閉關掩身)
고요히 생각하니,(靜言思之)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이 흐릅니다.(心隕涕零)
오호통재라!(嗚呼痛哉)
아들이 있고 손자까지 두었으니,(有子有孫)
다시 어찌 한이 있겠습니까?(復夫何限)
다만 한스러운 것은(所可恨者)
석복주 128)하지 못한 데 있으니,(在未釋服)
누가 태양 가리는 삿갓을 벗을 수 있겠습니까?(孰能脫蔽日之笠)
누가 최구(衰疚)의 복을 풀겠습니까?(孰解衰疚之服)
긴 밤의 천대(泉坮)주 129)에서도(長夜泉坮)
응당 이 옷을 입어야 하니,(應服是服)
누군가는 편안하지 않다고 말하나,(誰謂未安)
공에게는 편안한 것입니다.(公則所安)
생각건대 응당 상쾌한 마음으로,(惟應情爽)
신기(神祗)주 130)와 짝할 것이니,(配神與祗)
빠뜨리거나 미치지 않음이 없이,(無遺不曁)
남으로 서하(棲霞)를 넘고,(南逾棲霞)
북으로 심양(潯陽)을 돌아올 것입니다.(北回潯陽)
이것을 지나서 가면,(過此以往)
박괘가 가고 복괘가 올 것입니다.주 131)(剝往復來)
봄이 장차 저물어 가고,(春風將暮)
봄옷이 이미 완성됨에,(春服旣成)
바람 쏘이고 읊으며 돌아오니,(風浴咏歸)
증점과 같았습니다.주 132)(一如點也)
부자께서 자리에 앉아 계시고,(則夫子在座)
안자와 증자가 앞뒤로 서 계시니,주 133)(顔曾後先)
승당입실(升堂入室)주 134)하여(升堂入室)
함께 천명을 즐기셨습니다.(同爲樂天)
선생에게 있어서는(其於先生)
장차 여한이 없겠으나,(將無餘憾)
안타깝게도 후학들은,(哀嗟後學)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를 기대겠습니까?(何依何附)
오호통재라!(嗚呼痛哉)
감히 변변찮은 제수를 가지고,(敢將菲薄)
궤연에 임하여 곡하오니,(來哭几筵)
밝으신 영령께서는 바라건대(明靈祁祁)
강림하여 흠향하소서.(庶幾歆格)
주석 110)유명정조선(有明定朝鮮)
조선 후기 묘지명 등에 쓰인 표현으로 대부분은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으로 쓰인 예가 많다.
주석 111)솔성(率性)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本性)을 따르는 것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하늘이 명(命)한 것을 성(性)이라 이르고, 성(性)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이르고, 도(道)를 품절(品節)한 것을 교(敎)라 이른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고 하였다.
주석 112)왕고(王考)
여기에서 왕고는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선생을 가리킨다.
주석 113)명교(名敎) …… 되고
명교는 유교(儒敎)를 달리 일컫는 말로, 지켜야 할 인륜의 명분(名分)을 가르친다는 뜻이고, 주석(柱石)은 기둥과 주춧돌을 말한 것으로, 흔히 국가의 중임(重任)을 맡은 대신인 주석지신(柱石之臣)을 의미한다.
주석 114)국모가 해를 당함에
1895년(고종 32)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가 주동이 되어 명성황후(明成皇后)를 시해한 을미사변(乙未事變)을 말한다.
주석 115)쓸개를 맛보고[嘗膽]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를 말한다. 춘추시대 때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 부차(夫差)와 싸워 패하였는데, 구천은 치욕을 참고서 화친을 맺었다. 구천은 오나라에서 풀려나 월나라로 돌아온 뒤 밤낮없이 복수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해이해질까 걱정스러워 낮에는 쓸개를 매달아 놓고 이를 맛보고 밤에는 섶에 누워서 자며, 여름에는 화로를 껴안고 있고, 겨울에는 얼음을 껴안고 있는 등 각고면려하면서 원한을 잊지 않았으며, 길을 가다가 개구리가 노한 모습을 보고는 경례를 하는 등 무(武)를 숭상하고 군사들을 격려해 마침내 부차를 쳐서 이겨 그 원한을 씻었다.(≪사기≫ 권41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
주석 116)초나라 …… 한
전국시대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굴원이 추방되어 초택에서 노닐 때에 그곳의 어부가 굴원에게 "왜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지 않고 혼자 고고하게 처신하여 추방을 당했는가?" 하고 물었다. 굴원이 "차라리 소상강(潚湘江)에 뛰어들어 물고기의 먹이가 될지언정 어찌 결백한 몸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쓰겠는가."라고 답하였다. 이에 어부가 창랑가(滄浪歌)를 부르며 배를 저어 떠났다. (≪楚辭≫ 〈어부사(漁父辭)〉) 이후 굴원은 경양왕(頃襄王) 때 두 번째 참소를 받아 강남(江南)으로 귀양가 있다가 초나라의 정치가 극도로 부패하여 구제할 수 없음을 개탄한 나머지 5월 5일에 멱라강(汨羅江)에 투신하여 자살하였다.(≪사기(史記)≫ 권84 〈굴원전(屈原傳)〉)
주석 117)수양산으로 …… 눈물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백이와 숙제는 은(殷)나라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인데, 주 무왕(周武王)이 은나라를 정벌하자, 백이와 숙제가 '신하로서 군주를 정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간하였으나 듣지 않으므로 의리상 주나라 곡식을 먹을 수 없다며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서 죽었다. (≪사기≫ 61권 〈백이전(白夷傳)〉)
주석 118)상제를 …… 자세였습니다[對越上帝]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에 "그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시선을 존엄하게 하며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거처하고 상제를 대하는 듯 경건한 자세를 가져라.[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석 119)역책(易簀)
스승이나 현인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책(簀)은 와상(臥床)의 깔개로서 증자(曾子)가 병환 중에 대부(大夫)의 신분에 걸맞은 화려한 깔개를 깔고 있었는데, 임종(臨終)할 당시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깔개를 바꾸게 하고 죽은 데서 유래하였다.(≪예기≫ 〈단궁상(檀弓上)〉
주석 120)궁음(窮陰)
음기(陰氣)가 꽉 찼다는 뜻으로, 10월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중의적(重意的)으로 쓰여, 조선 말기에 일본을 포함한 외세가 조선을 엿보고 있는 형국을 의미한다.
주석 121)장차 …… 될 것입니다
≪주역≫ 복괘(復卦)에서 볼 수 있듯이 군자 또는 정의를 상징하는 양(陽)은 영영 소멸하는 법이 없어 반드시 소생한다는 의미이다.
주석 122)군부가 갇히게 되었습니다
고종의 아관파천을 의미한다.
주석 123)예월(禮月)
신분에 따라 정해지는 장례하는 달을 말한다. 죽은 뒤 천자는 일곱 달, 제후는 다섯 달, 대부는 석 달, 선비는 한 달이 지나서 장사 지낸다.
주석 124)해로가(薤露歌)
해로(薤露)는 사람이 죽었을 때 부르는 만가(挽歌)를 말한다. ≪고금주(古今注)≫ 중권(中卷) 〈음악(音樂)〉에 이르기를 "해로는 사람이 죽었을 때 부르는 소리이다. 전횡(田橫)의 문인(門人)에게서 나왔는데, 전횡이 자살하자 문인들이 슬퍼하여 그를 위해 비가(悲歌)를 지은 것으로, 사람이 목숨이 풀잎의 이슬방울같이 쉽게 사라지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석 125)직접 배울[親炙]
친히 교화(敎化)를 받들었다는 말로 ≪맹자(孟子)≫에 "직접 배운 제자의 경우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況於親炙之者乎]"라고 하였다.
주석 126)관문을 닫고[閉關]
≪주역≫ 〈복괘(復卦) 상(象)〉에 "우레가 땅속에 있는 것이 복괘이니, 선왕이 이를 보고 동짓날에 관문을 닫아 행상하는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며 후왕은 지방을 순찰하지 않는다.[雷在地中, 復, 先王以至日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라는 말이 나온다.
주석 127)몸을 가립니다[掩身]
깊고 조용한 곳에 몸을 은폐시켜 거처한다는 뜻으로, ≪예기≫ 〈월령(月令)〉에 "동짓달에는 …… 해가 가장 짧고 음양이 서로 다툼으로 인하여 모든 생물이 움직이어 싹트기 시작한다. 이런 때에 군자는 재계하여 근신하고, 반드시 깊고 조용한 곳에 거처하면서, 편안하게 지내도록 한다.[仲冬之月, …… 日短至, 陰陽爭, 諸生蕩. 君子齊戒, 處必掩身, 身欲寧.]"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석 128)석복(釋服)
상복을 벗음.
주석 129)천대(泉坮)
천대(泉臺)나 천하(泉下), 천양(泉壤)과 같은 말로 황천 또는 무덤을 뜻한다.
주석 130)신기(神祗)
천신(天神)과 지기(地祗)를 말한다. 지기는 국토신이다.
주석 131)박괘가 가고 복괘가 오니[剝往復來]
박(剝)은 음도(陰道)가 극성한 때, 복(復)은 1양이 다시 생기는 때를 말한다.
주석 132)봄이 …… 같았습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각자의 포부를 물었을 때 자로(子路)・염유(冉有)・공서화(公西華)는 현실 정치와 관련된 뜻을 밝힌 데 반해 증점(曾點)은 "늦봄에 봄옷이 완성되면 어른 대여섯 사람과 아이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하여 자연과 함께 하는 무욕의 경지를 말한 바 있다.(≪논어≫ 〈선진(先進)〉)
주석 133)부자께서 …… 서 계시니
남당(南塘) 진백(陳柏)의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의 한 구절로, 해당 부분은 "이에 비로소 서책을 펼쳐 들고서 성현의 말씀을 마주 대하니, 부자께서 자리에 앉아 계시고 안자와 증자가 앞뒤로 서 있도다.[乃啓方冊, 對越聖賢, 夫子在坐, 顔曾後先.]"라고 하였다.
주석 134)승당입실(升堂入室)
당은 대청마루이고 실은 방이다. 도의 심오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공자가 제자 자로의 경지를 두고 말하기를 "당에는 올랐고 아직 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升堂矣, 未入於室也.]"라고 한 데에서 유래하였다.(≪논어≫ 〈선진(先進)〉)
十六日 庚戌
陰。大雪。修製奇松沙祭文。

維崇禎紀元後五周甲歲次丙辰十二月丙申朔二十二日丙寅。 有明定朝鮮。 棲巖處士金永粲。 敢昭告于松沙先生之靈。

恭惟先生。挺出南服。禀得純剛。率性至正.紹述王考。淵源周孔。主本誠敬。餘事文章.名敎柱石。士林宗匠。時之棟樑。望則山斗.剡薦廟堂。宦至寢郞。富貴不淫。威武不屈.運何不齊。國母被害。卄載持服。一節巍然.捨生取義。萬死餘生。坐臥嘗膽。寢寐腐心.楚澤屈恨。首陽夷淚。衷情欲訴。對越上帝.皇天不弔。遽然易簀。大歸以時。小雪翌日.窮陰天地。漸陽一分。一分漸陽。將見必復.一片丹心。未涉大雪。數何然耶.命乃天歟.天地綱常。君父爲大。況又至今。君父被幽.窮天極地之痛。爲國臣民。孰敢忍忘.惟獨先生。忠義盖世。冒忍百死。以服以終.春秋大義。霜雪爭嚴。天地正經。日月幷明.通訃四方。萬民興哀。其於吾黨。哀痛曷極.禮月以臨。月之初吉。天昏地黑。忍聽薤露.余雖不敏。早擬負芨。家貧親老。未假親炙.安敢不學.聞義卽服。宣學未能。薇彩永絶.扶正其誰。斥邪其誰.寒威甚嚴。閉關掩身.靜言思之。心隕涕零.嗚呼痛哉.有子有孫。復夫何限.所可恨者.在未釋服。孰能脫蔽日之笠.孰解衰疚之服.長夜泉坮。應服是服。誰謂未安。公則所安.惟應情爽。配神與祗。無遺不曁。南逾棲霞。北回潯陽.過此以往。剝往復來.春風將暮。春服旣成。風浴咏歸。一如點也.則夫子在座。顔曾後先。升堂入室。同爲樂天.其於先生。將無餘憾。哀嗟後學。何依何附.嗚呼痛哉.敢將菲薄。來哭几筵。明靈祁祁。庶幾歆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