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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十一月)
  • 12일(정축)(十二日 丁丑)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5.0011.TXT.0012
12일(정축)
맑음. 〈이기(理氣)〉시를 읊고, 여러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무(無)는 묘유를 머금고 유는 도리어 무가 되니,(無含妙有有還無)
만고에 변함없는 이치가 이와 같구나.(萬古常常若是夫)
가을 잎 떨어질 때 새싹은 이미 움트고,(秋葉落時萌動已)
봄나방은 해가 남아 있는 동안 알 낳기 서두르지.(春蛾殘日卵先乎)
기가 실로 유행하나 기가 어찌 오로지하며,(氣實流行氣豈專)
이는 진실로 불측이지만 이 어찌 홀로겠는가?(理眞不測理何孤)
이는 은미하고 기는 드러나며 선후가 없나니,(理微氣著無先後)
은미한 것도 이를 근원하여 만수로 드러나네.(微自此原著萬殊)
十二日 丁丑
陽。理氣詠。 示諸益。

無含妙有有還無。萬古常常若是夫.秋葉落時萌動已。春蛾殘日卵先乎.氣實流行氣豈專。理眞不測理何孤.理微氣著無先後。微自此原著萬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