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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8월(八月)
- 26일(계해)(二十六日 癸亥)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8월(八月)
26일(계해)
흐리고 비가 내렸으며 바람 불고 추웠다. 이날 무이도가(武夷櫂歌)주 69)의 현토를 보았는데, "어부가 다시 무릉도원 가는 길 찾으나, 이곳 말고 인간세상에 별천지가 있을건가?[漁郞更覓桃源路나, 除是人間別有天가]"라고 되어 있다. 이것으로 후일의 견해가 어떠한가를 시험하려 한다.
- 주석 69)무이도가(武夷櫂歌)
- 송나라 주희(朱熹)가 복건성(福建省)의 무이산(武夷山)에 거처하면서 아홉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자를 흠모하여 그를 본받고 그가 거처했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뜨는 일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이(李珥)가 해주에 있는 석담구곡(石潭九曲)에 은병정사(隱屛精舍)를 경영하며, 그 석담구곡의 경관을 노래한 것이 시작이다.
二十六日 癸亥
陰雨風寒。是日觀武夷櫂歌懸吐。 "漁郞更覓桃源路나。 除是人間別有天가?"。 以驗後日之見如何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