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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7월(七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5.0007.TXT.0017
17일(갑신)
맑음. 하서선생(河西先生)이 경범(景范)주 51)과 중명(仲明)주 52)에게 준 시를 기록한다.

정통과 편색으로 사람과 물이 나뉘고,(正通偏塞分人物)
청수하면 현인이 되고 탁박하면 우인이 된다네.(淸粹爲賢濁駁愚)
천리도 기질에 구애됨이 없을 수 없으니,(天理不無拘氣質)
인심은 이를 따라 형구의 누가 된다네.(人心從此累形軀)
온갖 사특함이 함께 온전히 밝은 본체를 가리지만,(羣邪共蔽全明體)
한번 깨우치면 옛 더러움을 새롭게 할 수 있네.(一覺能新舊染汚)
샘이 흐르고 불이 타듯이 내면을 길러가면,(泉達火燃充養去)
이치는 밝아지고 마음은 전일해져 순의 무리 되리라.(理明心一舜爲徒)
주석 51)경범(景范)
조희문(趙希文, 1527~1578)의 자이다. 조희문의 호는 월계(月溪), 본관은 함안(咸安)이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김인후(金麟厚)의 문인이자 사위이다. 1553년(명종 8)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1556년 승문원정자에 임명되었으며, 이어 성균관 전적(典籍)·사예(司藝)·사성, 사헌부장령·사간원헌납·이조좌랑, 홍문관수찬·교리, 장흥부사(長興府使) 등을 역임하였다. 문장이 뛰어났으며, 당시 기대승(奇大升)·정철(鄭澈) 등과 교유하였다. 문집으로 ≪월계유집≫을 남겼다.
주석 52)중명(仲明)
양자징(梁子徵, 1523~1594)의 자이다. 양자징의 호는 고암(鼓巖)이고 본관은 제주(濟州)이다. 담양에 소쇄원(瀟灑園)을 창건한 양산보(梁山甫)의 아들이며, 김인후(金麟厚)의 문인이자 사위이다. 효행(孝行)으로 천거되어 벼슬길에 올랐으며, 거창현감(居昌縣監)과 석성현감(石城縣監) 등을 역임하였다. 은진의 갈산사(葛山祠)와 장성의 필암서원(筆巖書院)에 배향되었다.
十七日 甲申
陽。記河西先生示景范仲明詩。

正通偏塞分人物。淸粹爲賢濁駁愚.天理不無拘氣質。人心從此累形軀.羣邪共蔽全明體。一覺能新舊染汚.泉達火燃充養去。理明心一舜爲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