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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六月)
  • 30일(정묘)(三十日 丁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6월(六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5.0006.TXT.0030
30일(정묘)
갬. 이날은 지기(知己)인 송혁모(宋赫謨)씨의 생일이다. 그 아들 송환준(宋煥俊)이 직접 주찬(酒饌)을 갖춰 나를 초대했다. 내가 가서 실컷 먹고 취하여 〈주광가(酒狂歌)〉를 불렀다.

아름답고 효성스럽도다! 송환준이여,(美哉孝哉宋煥俊)
나의 마음의 회포를 일으키는구나.(起余心之所懷)
애통하고 슬프도다! 김영찬이여,(痛哉哀哉金永粲)
이 가일(佳日, 회갑일)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한스럽구나.(恨未及於此佳)
아아, 슬프도다!()
운수가 맞지 않아 불행한 것인가?(數奇之不幸歟)
나의 사사로운 뜻을 이기지 못한 것인가?(己私之未克歟)
아아, 애통하도다!(嗚呼痛哉)
우리 부모 나를 낳고 길러주시니,(吾父母生我劬勞)
그 정상을 어찌 다 할 수가 있겠는가?(情狀何旣)
효양을 잃어 후회해도 소용 없으니,(失孝養追莫及)
부모를 현양하는 것을 잘 마칠 것이로다.(以顯父母是爲終)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무엇인들 하지 않을 것이며,(立身揚名何莫爲)
임금을 요순으로 만들기에 무엇인들 하지 않을 것인가?(堯舜其君何莫爲)
三十日 丁卯
晴。是日卽知己之友。 宋赫謨氏生辰也。其令尹煥俊。 爲親具酒饌。 聊以招余。余往醉飽。 發〈酒狂歌〉。

美哉孝哉宋煥俊。起余心之所懷.痛哉哀哉金永粲。恨未及於此佳.嗚呼痛哉。數奇之不幸歟.己私之未克歟.嗚呼痛哉.吾父母生我劬勞。情狀何旣.失孝養追莫及。以顯父母是爲終.立身揚名何莫爲。堯舜其君何莫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