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6월(六月)
  • 15일(임자)(十五日 壬子)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6년(병진) / 6월(六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5.0006.TXT.0015
15일(임자)
맑음. 몸이 조금 아팠기[採薪之憂] 때문에 한가하게 ≪미암선생유고(眉岩先生遺稿)≫를 보았다.

그가 지은 〈정심명(正心銘)〉을 기록했다.


〈정심명〉(正心銘)
이 마음을 보존하여 기르기를,(存養此心)
거울의 투명과 저울의 공평같이 하며,(鑑空衡平)
물(物)이 오거든 순히 응하여,(物來順應)
정대하고 광명하게 하라.(正大光明)

또 '덕(德)'자의 해석을 기록했다. "주상께서 이르기를, '경이 만든 ≪대학석소(大學釋疏)≫나 ≪신증유합(新增類合)≫은 모두 정밀하고 심오하오. 다만 ≪유합≫의 글자풀이에 가끔 사투리를 썼고, 또 간혹 온당치 못한 곳도 있었소. 예컨대 '덕(德)' 자를 '어질 덕'이라 했는데 덕은 흉함도 있고 길함도 있으니, 어찌 선(善)으로만 풀이할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신 (유희춘)이 대답하기를, "사투리는 신이 본래 외방 고을[해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덕이란 글자는 원래 좋은 글자입니다. 다만 부덕(否德)이나 흉덕(凶德)처럼 좋지 않은 글자를 덕 자 위에 덧붙임으로써 불길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十五日 壬子
陽。有因採薪之憂。 閒看 ≪眉岩先生遺稿≫。

記其所作〈正心銘〉。

〈正心銘〉
存養此心。鑑空衡平。物來順應。正大光明.

記德字釋。"上曰 '卿所修 ≪大學釋疏≫及 ≪類合≫。 皆精深。但 ≪類合≫。 釋字間有使土俚。 又或有未穩處。如德字釋어딜덕。 德有匈有吉。 豈可專以善釋之?' 臣曰 '土俚則臣本外方鄕産。 故實不免有之。若德字。 則元是好字。只有否德匈德。 加不好之字於德上。 故爲不吉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