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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9.TXT.0011
11일(임오)
흐리고 눈이 옴. 혹자가 효(孝)에 대해서 물었다. 내가 대답하기를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효라고 하니, 백행의 근원입니다. 공자가 맹의자(孟懿子)에게 고하기를 '살아 계실 때에는 섬기기를 예로써 하고, 돌아가시면 장사 지내기를 예로써 하며, 제사 지낼 때에도 예로써 하는 것이다.[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고 하였고, 맹자는 '어버이 섬기기를 증자 같이 하면 좋다.[事親若曾子者, 可也]'주 83)라고 하였습니다. 또 듣기에 '하나의 풀을 자르고, 하나의 나무를 벨 때도 그 때가 아니면 효가 아니다주 84)'고 하였으니, 천리를 따르지 않은 자는 효도를 하였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주석 83)어버이 …… 좋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증자는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섬겼다고 할 수 있으니, 부모님을 섬길 때 증자와 같이 하는 것이 좋다.[若曾子, 則可謂養志也, 事親若曾子者可也.]"라는 내용이 있다.
주석 84)하나의 …… 아니다
≪대대례기(大戴禮記)≫ 52편 〈증자대효(曾子大孝)〉에 '한 마리의 짐승을 죽이고, 한 그루의 나무를 베는 것도 제때에 하지 않으면 효(孝)가 아니다.[殺一獸, 伐一木, 不以時, 非孝也.]'라는 말이 있으며, ≪예기(禮記)≫ 24 〈제의(祭義)〉에도 "한 그루 나무를 쪼개고, 한 마리 짐승을 죽이는 것도 제때에 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다.[斷一樹, 伐一獸, 不以其時, 非孝也.]"라는 말이 나온다.
十一日 壬午
陰雪。或問孝。曰"善事父母爲孝。 百行之源。孔子告孟懿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孟子曰。 '事親若曾子者。 可也'。又聞 '斷一草。 折一木。 不以其時。 非孝也'。若非循蹈天理者。 未得爲孝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