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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8.TXT.0029
28일(기사)
맑음. ≪맹자≫를 보았는데, '맹자가 이르길, 사람마다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라는 장[孟子曰人皆有不忍人之心章]'주 81)에서 사씨(謝氏, 사양좌(謝良佐))는 말하길, "사람은 모름지기 그 진심을 알아야 할 것이니, 바야흐로 갑자기 어린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볼 때에 그 마음이 안타깝고 측은해지는 것이 곧 진심이다. 이는 생각하지 않아도 얻는 것이며, 힘써 노력하지 않아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니, 천리의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했고, 서산 진씨(西山眞氏, 진덕수(眞德秀))는 말하길, "갑작스런 사이라서 억지로 꾸며댈 시간이 없이 천기(天機)가 저절로 작동하는 것, 이것이 이른바 진심이라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운봉 호씨(雲峰胡氏, 호병문(胡炳文))는 말하길, "만약 이미 그것을 본 후에는 점처 안배하고 헤아리게 되니 곧 본심이 아니다."라고 했다. 율곡선생은 도심을 논할 때 이러한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을 낸다[見孺子入井而惻隱]'는 것을 들었으니, 대개 이 마음은 성명의 바름에 근원한 것이지 형기의 사사로움에 연속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 주자가 말한 '천지가 만물을 내는 마음이니 사람마다 나면서부터 마음을 삼은 것'이다.
주석 81)사람마다 …… 있다라는 장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있다.
二十八日 己巳
陽。看 ≪孟子≫。 '孟子曰人皆有不忍人之心章'。 謝氏曰。 "人須是識其眞心。 方乍見孺子入井之時。 其心怵惕。 乃眞心也。非思而得。 非勉而中。 天理之自然也。" 西山眞氏曰。 "倉卒之間。 無安排矯餙。 而天機自動。 此所謂眞心也。" 雲峰胡氏曰。 "若旣見之後。 稍涉安排商略。 便非本心矣。" 栗谷先生論道心。 擧此'見孺子入井而惻隱'。 蓋此心原於性命之正。 不連屬形氣之私。此朱子所謂'天地生物之心。 人得而生而爲心'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