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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8.TXT.0020
19일(경신)
갬. 혹자가 "정자(程子)가 천덕(天德)과 왕도(王道)를 말하면서 '그 요체는 다만 근독(謹獨)에 있다'주 77)고 했는데, 무엇입니까?"라고 묻기에 답하길, "≪중용장구≫와 ≪대학장구≫에 이미 보인다. '독(獨)이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여도 나는 홀로 알고 있는 것이다.[獨者,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대학장구≫) '천하의 일이 나타나고 뚜렷한 것이 이보다 지나친 것이 없는 것이다[天下之事, 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중용장구≫), 선악과 시비와 득실의 기미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 삼가여 살펴야만 '천리 존망의 기미가 결정된다.[天理存亡之幾決矣]'(≪대학장구≫) 때문에 군자는 삼가여 정밀하게 하고, '지극히 고요한 중에서도 치우침이 없이(그 지키는 것을 잃지 않고) 그 중(中)을 극치에 달하게 하여 천지가 제 위치에 서게 된다.[以至於至靜之中, 無所偏倚(而其守不失), 則極其中, 而天地位矣]'(≪중용장구≫) 삼가여 그것을 발현시키고 '응물(凝物)한 곳에 이르러서는 가는 곳마다 그렇지 않은 곳이 없으면 그 조화가 지극하게 되어 만물이 육성되는 것이다.[以至於應物之處, (無少差謬而)無適不然,則極其和而萬物育矣]'(≪중용장구≫) 어찌 천덕과 왕도의 요체가 이 근독(謹獨)에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주석 77)다만 근독(謹獨)에 있다
≪중용장구(中庸章句)≫의 "어두운 것보다 더 나타나는 것이 없으며 세미한 것보다 더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일 때를 삼간다.[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의 주에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천덕(天德)이 있으면 왕도(王道)를 말할 수 있으니, 요체는 다만 신독(愼獨)하는 데 있다.[程子曰, 有天德, 便可語王道, 其要只在愼獨]'라고 하였다."는 부분을 말한다.
十九日 庚申
晴。或問。 "程子曰天德王道。 其要只在謹獨。 何哉?" 曰。 "庸學章句已見矣。獨者。 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天下之事。 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 則善惡是非得失之機在此。 而謹以審之。 '天理存亡之幾決矣'。故君子謹以精之。 '以至於至靜之中。 無所偏倚。 則極其中。 而天地位矣'。謹以發之。 '以至於凝物之處。 無適不然。 則極其和而萬物育矣。豈非天德王道之要在此謹獨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