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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8.TXT.0017
17일(무오)
흐림. 장동(章洞)으로 돌아왔다. 혹자가 "≪대학≫은 정자(程子)가 '덕으로 들어가는 문[入德之門]'이라 하였고, ≪논어≫는 주자(朱子)가 '도에 들어가는 문이고, 덕을 쌓는 기초이다[入道之門, 積德之基]'라고 했는데, 입덕과 입도가 분수(分殊)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내가 답하길, "대저 학(學)이란 지와 행 두 가지 일인데, ≪대학≫에서는 초학자가 이치를 궁구하기에 앞서 명덕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입덕'이라고 하고, ≪논어≫에서는 학자가 지와 행을 겸하여 선을 밝히고 때로 익혀야 하는데, 습이란 것이 행의 첫머리이기 때문에 '입도'라고 한다. 입도하면 먼저 깨달은 자를 본받으니 행하는 것이 모두 선하고, 덕이 곧 쌓여가서 필경에는 덕을 이루게 되니, 군자는 벗이 오면 즐겁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을 내지 않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十七日 戊午
陰。還章洞。或問。 "≪大學≫子程子曰。 '入德之門'。 ≪論語≫子朱子曰。 '入道之門。 積德之基'。 入德入道。 有分殊可言乎? 曰"夫學。 知行兩事。 而 ≪大學≫。 初學窮理先明明德。 故曰入德。≪論語≫。 學者兼知行。 而明善以時習。 習者行之首。 故曰入道。入道則效先覺。 而所行皆善。 德乃積。 必竟爲成德。 君子朋來則樂。 而人不知亦不慍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