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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6월(六月)
- 10일(계축)(十日 癸丑)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6월(六月)
10일(계축)
땅이 흔들렸다.
〈아이들을 가르친 운자로 하늘을 읊다〉(因敎兒韻咏天)
퇴연[유순]한 땅 위에 확연한 하늘이라.주 16)(隤然地上確然天)
처음 쪼개어져서 갈라진 이후 몇 만 년이런가.(肇判以來幾萬年)
그 도는 음양으로, 주야가 나누어지며,(其道陰陽分晝夜)
문(文)에 이와 기 있어 저절로 이어지네.(有文理氣自固連)
형상의 가장 위는 누가 주재하는가.(形於最上誰主宰)
숫자는 반드시 기수이고 몸체는 지극히 원만하네.(數則必奇體至圓)
만물을 낳음에 사사로움 없으니 아는 자 성인이라,(生物無私知者聖)
문왕은 뒤이고 복희가 먼저이네.(文王居後伏羲先)
- 주석 16)퇴연한 …… 하늘이라
-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천도(天道)인 건(乾)은 확연하여 사람들에게 평이하게 보여 주고, 지도(地道)인 곤(坤)은 퇴연하여 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보여 준다.[夫乾確然示人易矣, 夫坤隤然示人簡矣.]"라는 말이 보인다.
十日 癸丑
地動。
〈因敎兒韻咏天〉
隤然地上確然天.肇判以來幾萬年.其道陰陽分晝夜。有文理氣自固連.形於最上誰主宰.數則必奇體至圓.生物無私知者聖。文王居後伏羲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