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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병신)(二十二日 丙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5월(五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3.TXT.0022
22일(병신)
우연히 흥을 느껴서 시를 썼다.

성인의 도에는 종지가 있으니,(聖道有其宗)
성선은 그 가운데서 유래하였네.(由來性善中)
공공함은 하늘과 합해지니,(共公天與合)
만고토록 저절로 상통하리라.(萬古自相通)
경전과 제가의 책들은(經傳與諸子)
필경에는 귀결처가 같다네.(必竟歸趣同)
사람은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人皆可以學)
주경(主敬)만이 뛰어난 공로 드러나네.(主敬見奇功)
본원이 광대해지면,(本源自廣大)
더러운 찌꺼기 다 녹아버리네.(査滓盡消融)
지극하다 자양주 15)의 계책이여,(至哉紫陽謨)
천년을 몽매한 무리와 짝하였네.(千載伴群蒙)
훈고와 장구는,(訓詁與章句)
의리가 무궁함을 다 하였으니,(義理儘無窮)
아침부터 밤까지 학습하여,(朝益暮以習)
함양하고 확충해가야 하리.(涵養擴而充)
마음을 거두고 정좌하니,(神心收斂坐)
태극이 나의 몸에 있고,(太極在余躬)
사단이 느낌에 따라 드러나니,(四端隨感見)
새로운 덕이 자연히 숭고해지네.(新德自然崇)
주석 15)자양(紫陽)
송(宋)나라 학자 주희(朱熹)의 별호이다. 주희의 부친 주송(朱松)이 자양산(紫陽山)에서 독서하였는데, 후에 주희가 복건(福建) 숭안(崇安)에서 살면서 정사의 이름을 자양서실(紫陽書室)이라고 하였다.
二十二日 丙申
偶然感興。

聖道有其宗。由來性善中.共公天與合。萬古自相通.經傳與諸子。必竟歸趣同.人皆可以學。主敬見奇功.本源自廣大。査滓盡消融.至哉紫陽謨。千載伴群蒙.訓詁與章句。義理儘無窮。朝益暮以習。涵養擴而充.神心收斂坐。太極在余躬。四端隨感見。新德自然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