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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5월(五月)
- 22일(병신)(二十二日 丙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5월(五月)
22일(병신)
우연히 흥을 느껴서 시를 썼다.
성인의 도에는 종지가 있으니,(聖道有其宗)
성선은 그 가운데서 유래하였네.(由來性善中)
공공함은 하늘과 합해지니,(共公天與合)
만고토록 저절로 상통하리라.(萬古自相通)
경전과 제가의 책들은(經傳與諸子)
필경에는 귀결처가 같다네.(必竟歸趣同)
사람은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人皆可以學)
주경(主敬)만이 뛰어난 공로 드러나네.(主敬見奇功)
본원이 광대해지면,(本源自廣大)
더러운 찌꺼기 다 녹아버리네.(査滓盡消融)
지극하다 자양주 15)의 계책이여,(至哉紫陽謨)
천년을 몽매한 무리와 짝하였네.(千載伴群蒙)
훈고와 장구는,(訓詁與章句)
의리가 무궁함을 다 하였으니,(義理儘無窮)
아침부터 밤까지 학습하여,(朝益暮以習)
함양하고 확충해가야 하리.(涵養擴而充)
마음을 거두고 정좌하니,(神心收斂坐)
태극이 나의 몸에 있고,(太極在余躬)
사단이 느낌에 따라 드러나니,(四端隨感見)
새로운 덕이 자연히 숭고해지네.(新德自然崇)
- 주석 15)자양(紫陽)
- 송(宋)나라 학자 주희(朱熹)의 별호이다. 주희의 부친 주송(朱松)이 자양산(紫陽山)에서 독서하였는데, 후에 주희가 복건(福建) 숭안(崇安)에서 살면서 정사의 이름을 자양서실(紫陽書室)이라고 하였다.
二十二日 丙申
偶然感興。
聖道有其宗。由來性善中.共公天與合。萬古自相通.經傳與諸子。必竟歸趣同.人皆可以學。主敬見奇功.本源自廣大。査滓盡消融.至哉紫陽謨。千載伴群蒙.訓詁與章句。義理儘無窮。朝益暮以習。涵養擴而充.神心收斂坐。太極在余躬。四端隨感見。新德自然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