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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5년(을묘) / 5월(五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4.0003.TXT.0014
14일(무자)
맑음. 미암선생 유고를 보고, 선생의 사실을 기록하였다.

〈미암선생사실(眉巖先生事實)〉
미암선생의 성은 유(柳)요, 선산인(善山人)이다. 휘는 희춘(希春)이고, 벼슬은 부제학(副提學)을 지냈으며, 시호(諡號)는 문절공(文節公)이다. 숭정대부(崇政大夫) 의정부 좌찬성(議政府左贊成)에 증직되었다. 세 조정을 내리 섬겼고, 관직이 2품에 이르렀다.
≪육서부주(六書附註)≫・≪헌근록(獻芹錄)≫주 11) 등의 책으로 계옥(啓沃)주 12)하였고, ≪주자대전(朱子大全)≫・≪주자어류(朱子語類)≫ 등의 여러 편을 교정하였다. '반무(半畝)의 방당(方塘)'주 13)에 뜬 달빛처럼 마음속이 쇄락(灑落)하였고, 완심도(玩心圖)와 감흥시(感興詩)는 연원이 뚜렷하고 발랐다.
선조 10년(1577) 정축에 왕이 "학문은 정밀하고 전일했으며 고금에 두루 통하였다."라고 하고 가묘에 치제하게 하였다. 현종 10년(1669) 기유에 찬에 이르기를 "전수된 도를 터득하고, 선현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라고 하고, 서원을 사액(賜額)하였다. 선조가 특별히 어의(御衣)와 어혜(御鞋)를 하사하여 지금까지 전하고, 정조가 특별히 ≪춘추(春秋)≫와 ≪시경[雅頌]≫주 14)을 하사하여 지금까지 전한다. 의암서원(義巖書院)은 훼철되었지만 집은 장동에 전하는데 장동에는 영령을 모신 사당이 있고, 정자가 연계(漣溪)의 물가에 의지해 있다.
주석 11)헌근록(獻芹錄)
유희춘이 1570년에 선조에게 바친 책이다.
주석 12)계옥(啓沃)
정성을 다해 임금을 개도(開導)함을 이른다. 상(商)나라 고종(高宗)이 재상 부열(傅說)에게 "그대 마음속의 물줄기를 터서 나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여 적시게 하라.[啓乃心, 沃朕心.]"라고 부탁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주석 13)반무(半畝)의 방당(方塘)
주희의 〈관서유감(觀書有感)〉 시에 '반 이랑 네모진 못에 거울 하나가 열렸나니,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다 함께 배회하네.[半畝方塘一鑑開, 天光雲影共徘徊]"라는 구절이 나온다.
주석 14)아송(雅頌)
아(雅)는 조정의 악곡(樂曲)이고, 송(頌)은 종묘의 악곡인데, ≪시경≫에 이들 노래가 실려 있으므로, 전하여 ≪시경≫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十四日 戊子
陽。見眉巖先生遺稿。 記先生事實。

眉巖先生事實。
眉巖先生姓柳。 善山人。諱希春。 官副提學。 諡文節公。贈崇政大夫。 議政府左贊成。歷事三朝。 職至二品。≪六書附註≫ ≪獻芹錄≫等書之啓沃。 ≪朱子大全≫與 ≪語類≫諸篇之校正。半畝塘中秋月。 胸襟之灑落。 玩心圖。 感興詩。 淵源之的正。宣廟十年丁丑若曰。 "學究精一。 融貫古今"。 致祭家廟。顯宗十年己酉贊曰 "道得其傳。 見許先正"。 賜額書院。宣廟特賜御衣御鞋。 以今尙傳。正宗特賜 ≪春秋≫ ≪雅頌≫。 於是尙存。院毁義巖。 家傳獐洞。 洞有妥靈之廟。 亭依漣溪之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