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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十二月)
  • 6일(신해)(六日 辛亥)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4년(갑인)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3.0013.TXT.0006
6일(신해)
맑고 한 차례 바람이 불었다. 이날, 두세 사람과 음주하며 광주(光州)의 백일장의 일을 얘기하다가 혹 말이 남의 단점을 말하는 데 미치게 되었다. 나도 또한 '누가 대탈공[빈 껍데기]이라 말하는가, 당돌하게도 풍물(風物)을 거둔다.[誰謂大脫空, 唐突風物收]'라는 구절이 있지만 지금까지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공론은 억제하기 어려운데도 망령되이 이 말을 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맹세코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절실함으로 기록한다.
六日 辛亥
陽而有一抹風。是日也。 與二三子飮酒。 談話光州白日場之事。 或語及人之短處。 我亦有'誰謂大脫空。 唐突風物收'句。 而今未吐口。公論難抑。 而妄有此語。 自玆以往。 誓不言人之短處也。切以記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