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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경인)(十三日 庚寅)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4년(갑인)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3.0010.TXT.0013
13일(경인)
새벽에 비가 오다가 바로 개고 맑음.

〈송남파재(宋南坡齋)에 대해 짓다〉(題宋南坡齋)
어느 해에 이 집 지어 이곳에 유거했나,(何年卜築是幽居)
나무 아래 숨은 듯 처사의 집이 있네.(樹下隱然處士廬)
푸른 대 아름다운 무늬는 군자의 절개요,(綠竹猗文君子節)
맑음 바람 가득한 것은 옛사람들의 책이로다.(淸風滿在故人書)
아침에 밭갈고 저녁에 독서함은 때에 마땅하게 하고,(朝耕暮讀時宜措)
현명하고 어진 자들과 친함은 속객을 드물게 하네.(賢狎仁親俗客䟽)
여기에서 참을 기른지 얼마나 되었는가,(這裏養眞今幾日)
편안하고 고상한 정취 넉넉하게 넘치는구나.(安閒高致裕而餘)
十三日 庚寅
曉頭雨卽晴陽。

〈題宋南坡齋〉
何年卜築是幽居。樹下隱然處士廬.綠竹猗文君子節。淸風滿在故人書.朝耕暮讀時宜措。賢狎仁親俗客䟽.這裏養眞今幾日。安閒高致裕而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