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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4년(갑인) / 윤5월(閏五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3.0006.TXT.0024
24일(갑진)
맑음. 아침노을[朝霞]이 졌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겼다.〈퇴고사단이기변(四端理氣辨)〉삼십구판(三十九板)을 보았다. 퇴계선생의 말에 "이기(理氣)를 겸하고 선악이 있는 것은 비단 정(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性)도 그러하다. 어찌 이것을 가지고 나눌 수 없다는 증거로 삼을 수 있겠는가?" -이(理)가 기(氣) 가운데 있다는 것으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성(性)도 그러하다고 말한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의심이 있어 기록한다. -아마도 이것은 정자가 말한 "악도 또한 성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惡亦不可不謂之性也]"주 104)를 가리킨 듯하다. 그러나 온전히 기질지성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주석 104)악(惡)도 …… 없다
이 말은 ≪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道體)〉에 보인다. 정호(程顥)가 이르기를, "낳는 것을 성(性)이라고 이르니, 성(性)은 바로 기(氣)이고 기(氣)는 바로 성(性)이라는 것은 생(生)을 이른다. 사람이 태어날 때에 받은 기품(氣稟)은 이치상 선악이 있기 마련이나 성(性) 가운데에 원래 이 두 물건이 상대하여 나온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선한 사람이 있고 어릴 때부터 악한 사람이 있으니, 이는 기품에 그러함이 있어서이다. 선(善)은 진실로 성(性)이지만, 악(惡)도 성(性)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生之謂性, 性卽氣氣卽性, 生之謂也. 人生氣稟, 理有善惡, 然不是性中元有此兩物相對而生也. 有自幼而善, 自幼而惡, 是氣稟有然也. 善固性也, 然惡亦不可不謂之性也.]"라고 하였다.
二十四日 甲辰
陽。朝霞。 時人以爲有年之徵。看〈退高四端理氣辨〉三十九板。退溪先生之言曰。 "兼理氣有善惡。 非但情爾。 性亦然矣。安得以是爲不可分之驗耶?"【從理在氣中處言。 故性亦然矣。】有疑故記之。【恐指是程子曰。 '惡亦不可不謂之性也'哉。然而抑非全指氣質之性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