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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4년(갑인)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3.0001.TXT.0009
9일(경신)
맑음. 지난해에 지은 〈자호서암원운(自號棲巖元韻)〉시를 기록한다.

조용히 학문에 뜻 두고 서암에 은거한 지 오래니,(從容志學久棲巖)
문리에만 관심 갖고 경 속에 잠심하네.(文理關心敬裏潛)
오동나무 달빛이 대나무 창에 스며들고,(梧月光明通竹牖)
솔바람은 소쇄하게 띳집에 들어오네.(松風瀟洒入茅簷)
경전을 담론하다 천진이 좋음을 믿겠고,(談經信得天眞好)
근독을 하다 예의 뜻이 겸손임을 징험하네.(謹獨驗來禮意謙)
작은 효험 바람을주 1)전하나 잇기 어려우니,(微效冀傳難以繼)
복응할 것을 편액하고 다시 되돌아보네.(服膺爲扁更回瞻)
주석 1)작은 …… 바람을
주자의 〈회암(晦菴)〉시에 "오랫동안 자신하지 못하니 바위에 깃들여 작은 효험 바라노라.[自信久未能, 巖棲冀微效]"란 구절이 있다.
九日 庚申
陽。記前年所題自號棲巖元韻。

從容志學久棲巖。文理關心敬裏潛.梧月光明通竹牖。松風瀟洒入茅簷.談經信得天眞好。謹獨驗來禮意謙.微效冀傳難以繼。服膺爲扁更回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