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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11월(十一月)
- 15일(정묘)(十五日 丁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11월(十一月)
15일(정묘)
갬. 또 영대시를 지었다.
영대가 만약 물욕에 가려지 않았다면,(靈臺若不蔽於物)
움직일 때 곧고 고요할 때 텅 비어 저절로 관통하네.(動直靜虛自貫通)
하늘의 밝은 명을 여기에서 볼 수 있으니,(天之明命於斯見)
만화의 경륜도 이 가운데에서 묘하다네.(萬化經綸妙此中)
만사가 밝게 드러난 것 이보다 더함이 없으니,(萬事著明無過此)
뭇 사람들 보지 못해도 나 홀로 안 다네.(衆人不見獨吾知)
고요할 때 보존하고 움직일 때 살피는 것이 성의 이치이니,(靜存動察誠之理)
신령한 거북주 103)을 보배로 여기듯 경으로서 잡아야하네.(若寶靈龜敬以持)
삼강오륜의 가르침은 연원이 깊으니,(三綱五敎淵源大)
천고의 경전도 여기에서 유래했네.(千古經傳以是來)
천지가 제 자리에서 만물을 화육하니,(天地位焉萬物育)
이 속에서 중화의 때를 보아야 하네.(要看這裏中和時)
- 주석 103)신령한 거북
- 점치는 데 쓰는 큰 거북을 말한다.
十五日 丁卯
晴。又題靈臺詩。
靈臺若不蔽於物。動直靜虛自貫通.天之明命於斯見。萬化經綸妙此中.
萬事著明無過此。衆人不見獨吾知.靜存動察誠之理。若寶靈龜敬以持.
三綱五敎淵源大。千古經傳以是來.天地位焉萬物育。要看這裏中和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