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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十月)
  • 6일(무자)(六日 戊子)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2.0010.TXT.0006
6일(무자)
맑음. 집으로 돌아왔다. 용호(龍湖) 참봉(參奉)이 방문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시 1편을 지었다.

용호거사는 본래부터 광명하여,(龍湖居士本光明)
진중하고 청진한 것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네.(珎重淸眞大有名)
일에 임하고 근원을 만나 몇 번이고 반드시 살피고,(臨事逢源幾必察)
인의(仁義)에 의거하니 움직임이 어찌 가볍겠는가.(處仁據義動何輕)
시요를 겪으면서도 함께 지조를 지켰으며,(經過時擾同持守)
일본 병사에게 당하면서도 사생을 함께 했네.(冒被日兵共死生)
남북에서 서로 잊고 지내다 제봉(題鳳)하고 떠나니,주 93)(南北相忘題鳳去)
어느덧 슬퍼져서 여향(餘香)을 아쉬워하네.(居然惆悵惜餘香)
주석 93)제봉(題鳳)하고 떠나니
벗을 방문하였다 만나지 못하고 돌아옴을 뜻한다. 진(晉)의 여안(呂安)이 친구 혜강(嵇康)을 찾아가니 때마침 혜강은 없고 그의 형 혜희(嵇喜)가 나와 맞이하였다. 여안은 안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봉(鳳)'자를 문에 써 붙이고 선걸음에 떠났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鳳'을 파자(破字)하면 '범조(凡鳥)'로 평범한 새라는 의미가 된다.
六日 戊子
陽。歸巢。聞龍湖參奉訪問。 特題一律。

龍湖居士本光明。珎重淸眞大有名.臨事逢源幾必察。處仁據義動何輕.經過時擾同持守。冒被日兵共死生.南北相忘題鳳去。居然惆悵惜餘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