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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8월(八月)
  • 11일(을미)(十一日 乙未)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8월(八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2.0008.TXT.0011
11일(을미)
오늘은 생일이다. 밤이 와도 잠을 이루지 못하여 〈생일〉시를 지었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父兮生我母兮育)
옛날의 부모님 은덕주 60) 이 몸에 남아 있네.(在昔劬勞餘此身)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 오십오세가 되어,(倏忽光陰五十五)
다시 생일날 맞이하니 어버이 생각 배나 더하네.(更逢生日倍思親)

세속에선 생신날이라 음식을 마련하나,(世俗生辰飮食備)
그 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네.(覺來不得爲渠身)
일반적으로 천성은 마음과 함께 갖추어진 것,(一般天性心同具)
살아서는 어버이를 섬기고 죽어서는 어버이를 제사 지내네.(生事其親死祭親)
주석 60)부모님 은덕
원문의 구로(劬勞)는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덕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육아(蓼莪)〉에 "슬프고 슬프도다 부모님 생각, 낳고 길러 주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던가.[哀哀父母, 生我劬勞.]"라고 하였다.
十一日 乙未
是日生日也。夜來不得眠。 而咏生日

父兮生我母兮育。在昔劬勞餘此身.倏忽光陰五十五。更逢生日倍思親.

世俗生辰飮食備。覺來不得爲渠身.一般天性心同具。生事其親死祭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