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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임신)(十八日 壬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7월(七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2.0007.TXT.0018
18일(임신)
맑음. 비가 갠 후 날씨가 청명해지니 마음이 시원스레 트이고 정신이 흡족하였다. 〈사잠(四箴)〉주 58)을 보다가 청잠(聽箴)의 '사람이 가진 양심은 천성에 근본한 것이다.[人有秉彛, 本乎天性]'주 59)라는 내용에 이르러 '시잠(視箴)은 안으로부터, 청잠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주석 58)사잠(四箴)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조목을 물었을 때 공자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고 답함으로써 사물(四勿)을 말했는데, 정자가 이 말은 성인을 배우는 데 마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하여 스스로 경계하는 뜻으로 시잠(視箴)・청잠(聽箴)・언잠(言箴)・동잠(動箴)의 〈사잠(四箴)〉을 지었다.(≪논어≫ 〈안연(顔淵)〉)
주석 59)사람이 …… 것이다
정자(程子)의 〈사물잠(四勿箴)〉 중 청잠(聽箴)에서 "사람이 가진 양심은 천성에 근본한 것인데 앎이 유혹받아 외물에 동화되면 마침내 그 바름을 잃게 된다.[人有秉彜,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구절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十八日 壬申
陽。霽後天朗氣淸。 心曠神怡。看四箴。 至聽箴'人有秉彛。 本乎天性'。 覺視箴自內。 聽箴自外入內之意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