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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계유)(十六 癸酉)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2.0003.TXT.0016
16일(계유)
흐리고 비. 요즈음 가뭄이 심해 보리싹이 다 타들어 갔는데, 지금부터 비가 흡족히 오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진심으로 기뻐한다.

〈송선비가 희우시를 찾기에 답함(答宋大雅索喜雨詩)〉
우리나라 운명이 새롭지 않아서(吾邦命不新)
태반이 혼(魂)이 나간 사람들이네(太半失魂人)
구천(九天)까지 원기(寃氣) 서리고(九天徹寃氣)
팔도(八道) 사람들 가슴속엔 티끌만 가득(八域滿懷塵)
동해(東海)에 빠져 죽을 수 없으니주 42)(未得蹈東海)
누가 솔토에 편안함을 그르다하랴(孰非率土寧)
가뭄에는 단비밖에 도무지 계책 없으니(旱雨都無計)
기뻐하는데 어찌 때를 가리겠나(喜何從及辰)
주석 42)동해에 …… 없으니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고사(高士) 노중련(魯仲連)이 말하기를, "저 진(秦)나라가 방자하게 황제를 자칭하고 죄악으로 천하에 정사를 한다면, 나는 동해에 빠져 죽을 뿐이요, 내가 차마 그 백성은 될 수가 없다.[彼卽肆然而爲帝, 過而爲政於天下, 則連有蹈東海而死耳, 吾不忍爲之民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史記≫ 권83 〈노중련열전(魯仲連列傳)〉)
十六 癸酉
陰雨。近日旱甚。 麥苗盡焦。自今雨洽。 人心喜悅。
答宋大雅索喜雨詩
吾邦命不新。太半失魂人。九天徹寃氣。八域滿懷塵。未得蹈東海。孰非率土寧。旱雨都無計。喜何從及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