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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3년(계축)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2.0002.TXT.0020
20일(정미)
맑음. 옥과의 어머니 묘소에 도착했다. 택조(宅兆, 무덤)를 두루 살피니 길지인지라 다시 무덤에 잔디를 입혔다. 앞서 양봉(襄奉, 장례를 지냄)할 때는 권조(權厝, 임시로 매장)한 것이 불길하여 의금(衣衾)이 참혹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검은 기운이 먼지같아서 손으로 씻어내자 황금색이 반들반들하여 마치 황색 명주를 새로 쓴 듯하였다. 그리고 직접 닿는 양쪽의 흙은 간간히 붉은 비단 무늬가 선연하게 있어서 잠시 바라보았다.
二十日 丁未
陽。到玉果親墓。通觀宅兆。 是吉。 故還封莎草。先是襄奉時。 權厝不吉。 衣衾凶慘。至今黑氣如塵。 隨手滌去。 黃色潤滑。 如黃繭紬新用。 而兩陜土親處。 間間有紅錦紋嬋姸。 暫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