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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병오)(十八日 丙午)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10월(十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10.TXT.0018
18일(병오)
맑음. 삼가 정이암(鄭李菴)주 182)시에 차운하였다.

〈삼가 정이암 시를 차운하다(謹次鄭李菴原韻)〉
정이암은 높아 저토록 우뚝하고(鄭李菴高彼截然)
이옹(二翁)의 우덕(友德)은 지금까지 전하네(二翁友德至今傳)
청풍은 도를 논하던 날 그대로이고(淸風依舊論道日)
명월은 의를 강명하던 자리 길게 비추네(明月長輝講義筵)
정양(靜養)하는 공부가 진실한 곳에서(靜養工夫眞實地)
보인(輔仁)주 183)의 유택으로 현인이 이어지네(輔仁流澤繼來賢)
천륜은 오직 이처럼 독실한 곳에서 펼쳐지니(天倫惟敍固斯篤)
명성을 길이 세우는 데 어찌 연한이 있겠는가(永樹風聲豈限年)
주석 182)정이암(鄭李菴)
장성읍 유탕리 서골 불대산에 있었다.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과 석탄(石灘) 이기남(李箕南)이 이곳에서 강학하던 것을 인연하여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이름을 정이암이라 하였다. 6.25 전쟁 때 소실되어 최근 마을 가까이 옮겨 신축했다.
주석 183)보인(輔仁)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인덕(仁德)을 보강하는 것이다. ≪논어≫ 〈안연(顔淵)〉에 "군자는 학문을 통해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서 자신의 인덕을 보강한다.[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라는 말이 나온다.
十八日 丙午
陽。謹次鄭李菴韻。
謹次鄭李菴原韻
鄭李菴高彼截然。二翁友德至今傳。淸風依舊論道日。明月長輝講義筵。靜養工夫眞實地。輔仁流澤繼來賢。天倫惟敍固斯篤 永樹風聲豈限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