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일기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9월(九月)
  • 8일(병인)(八日 丙寅)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9.TXT.0008
8일(병인)
맑음. 사산부자묘(泗山夫子廟)에 이르러 석채례주 172)를 행했다. 초헌(初獻)은 상곡(上谷)에 사는 성손 공성진(孔聖鎭)이고, 아헌(亞獻)은 모현(茅峴)에 사는 신석휴(申錫休)이며, 종헌(終獻)은 길주리(吉周里)에 사는 최봉석(崔鳳錫)이다. 집례(執禮)는 태인 고현내면(古縣內面) 은석동(銀石洞)에 사는 진사 김환규(金煥圭)이고, 대축(大祝)은 율정(栗亭)에 사는 성손 공남열(孔南烈)이다.
음복 후에 김환규가 한 통의 통문을 보여주었다. 곧 춘우정(春雨亭) 김영상(金永相)씨가 최면암(崔勉菴, 최익현)과 함께 무성서원(武城書院)에서 거의하다가 일병에게 잡혀 순절한 일로, 함께 태산사(泰山祠)에 모시자는 전주향교에서 나온 통문이다. 이어서 답통을 청했지만 여러 유림의 뜻을 알 수 없어서 중론을 기다린 후에 답통을 하기로 하고 파했다.
주석 172)석채(釋菜)
문묘(文廟)에서 공자(孔子)를 제사 지내는 의식으로,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上丁日)에 거행한다. 서울은 성균관에서, 지방은 향교에서 소나 양 따위의 희생(犧牲)을 생략하고, 채소 따위로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게 간소하게 지내는 제사로 석전제(釋奠祭)라고도 한다.
八日 丙寅
陽。到泗山夫子廟。 釋菜。初獻。 聖孫聖鎭居上谷。亞獻。 申錫休居茅峴。終獻。 崔鳳錫居吉周里。執禮。 金煥圭進士。 居泰仁古縣內銀石洞。大祝。 聖孫南烈。 居栗亭。受祚後。 金煥圭出示一通文。乃春雨亭金永相氏。 同崔冕菴。 擧義武城書院。 拏於一兵殉節事。 同配泰山祠。 全州鄕校發文也。因請答通。 未知諸處儒林之意。 故以待衆論後。 答通爲言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