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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8월(八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8.TXT.0016
16일(을사)
맑음. 미륵동(彌勒洞)주 171)에 있는 선산에 성묘하러 갔다가 해질녘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이병규(李秉圭)가 관광으로 일본을 가는데 어엿하게 시가 이루어져서 일본에 전하고자 하였다.

한 하늘 아래에는 천자를 두었으니(一天之下作元后)
제후의 등급인 우리나라는 사대하는 것이 이치였네(候等吾邦事大理)
만국(萬國)이 개화함에 동열이 된 것이 의인데(萬國開和同列義)
우리 임금을 자리에서 밀어내니 이 무슨 이치인가(擠我君位是何理)

병규(秉圭)가 이미 먼저 출발해버렸기 때문에 전할 수 없으니, 다만 통한스러움이 끝이 없다.
주석 171)미륵동(彌勒洞)
광주광역시 서구 미륵동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十六日 乙巳
陽。 作彌勒洞先山省楸之行。 斜陽還巢。卽日李秉圭。 觀光日本之行。 居然成句。 欲傳日本。一天之下作元后。候等吾邦事大理。萬國開和同列義。擠我君位是何理。
秉圭已先發行未及。 而但痛恨不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