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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8월(八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8.TXT.0001
1일(경인)
맑음. 낡은 책을 뒤적거려보다가 우옹(尤翁, 송시열)의 직자결(直字訣)이 보여서 기록한다.

〈우옹의 직자결〉
직(直, 곧은 도리)으로서 마음을 보존하면 다만 하늘을 우러르나 땅을 굽어보나 부끄럼이 없을 뿐만이 아니다. 이 마음이 명쾌하여 그 의리에 있어서 공사(公私)나 사정(邪正)에 대해서 구분이 분명해지니, 자신을 수행하고 일을 하는 데에 반드시 유익함이 있다.
또 '직'이라고 하는 것은 옳다는 뜻이다. 부직(不直)한 일은 마침내 불시(不是)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명백하게 직(直)을 볼 수 있다면 어찌 불시(不是)한 것이 있겠는가? 성현이 말한 '혹 권(權)주 168)을 따라야 할 곳이 있다'고 할 때의 그 '권'은 시(是)가 아님이 없다. 사리의 마땅함을 얻었다면 곧 직이 된다.
만물이 생성될 때에 혹 지절(枝節)이 있으나, 이 이(理)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니, 또 이(理)의 직(直)이다. 무릇 사물의 직(直), 생물의 직(直)은 우리의 보배가 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형세가 부득이해서 권(權)을 쫓아 의(誼)에 합당한 것과, 지말(枝末)을 대신해서 근본[本]에 연계시키는 것도 있으니, 이 또한 사(事)의 직(直)이다. 이 직(直)은 마땅히 통관해서 보는 것이 옳지, 일단의 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직(直)자에는 마음을 보존하는 공부에 긴요함이 있다. 187자이다.
주석 168)권(權)
권도(權道)를 이른다.
初一日 庚寅
陽。飜閱塵篇。 見尤翁直字訣。 記之。
尤翁直字訣。
以直存心。 則非但俯仰無怍。 此心明快。 而其於義理。 公私邪正。 界限分明。 必有益於行己立事矣。且曰直者。 是之意也。其見不直事。 終歸於不是。如能明白見直。 則烏有不是者乎? 聖賢之所謂'或有從權處'。 而其權也。 非不是焉。事理之得當。 是直也。萬物之生成也。 或有枝節。 而此理之所不可無。 則亦理之直也。凡物之直。 凡生之直。 莫不爲吾人所寶。 而勢不得已。 從權而合誼者。 代支而連本者。 是亦事之直也。此直者。 當通觀可也。 不可以一端之直觀也。又曰直字。 於存心之功有要也。一百八十七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