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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7월(七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7.TXT.0020
20일(경진)
맑음. 남원 유천(楡川)주 164)에 사는 방진호(房鎭浩)가 왔기에 함께 시정(詩亭)에 올랐다. 동복의 조용호(趙鎔湖)도 마침 회합하여 남산 잠두시를 읊조렸다.

부상주 165)의 큰 잎사귀 온전히 거두지 못하여(扶桑大葉未全收)
절로 천잠이 해상 고을에 떨어졌네(自落天虫海上州)
촉땅에 무더기로 다 피니 나라에 위험이 없고(叢開畢蜀邦無險)
가축 아니라 조금씩 먹으니 세상이 근심하지 않네(稍食非豢世不憂)
일자가 사다리에 오름에 천년을 축복하고(一字梯登千歲祝)
세 번 자고 내려옴에 오강이 흐른다네(三眠枕下五江流)
배에 가득한 경륜은 보필할 것 생각하여(滿腹經綸思補袞)
붉은 꽃과 단풍을 춘추로 수 놓네(花紅楓紫繡春秋)
주석 164)유천(楡川)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 유천서원이 있다.
주석 165)부상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나무 또는 지명. 동쪽 바다속 해가 뜨는 곳에 있는 신목(神木)으로, 전(轉)하여 해가 뜨는 곳을 지칭하기도 한다.
二十日 庚辰
陽。南原楡川房鎭浩來。 共上詩亭。同福趙鎔湖適會。 誦南山蠶頭詩。扶桑大葉未全收。自落天虫海上州。叢開畢蜀邦無險。稍食非豢世不憂。一字梯登千歲祝。三眠枕下五江流。滿腹經綸思補袞。花紅楓紫繡春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