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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7월(七月)
- 20일(경진)(二十日 庚辰)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7월(七月)
20일(경진)
맑음. 남원 유천(楡川)주 164)에 사는 방진호(房鎭浩)가 왔기에 함께 시정(詩亭)에 올랐다. 동복의 조용호(趙鎔湖)도 마침 회합하여 남산 잠두시를 읊조렸다.
부상주 165)의 큰 잎사귀 온전히 거두지 못하여(扶桑大葉未全收)
절로 천잠이 해상 고을에 떨어졌네(自落天虫海上州)
촉땅에 무더기로 다 피니 나라에 위험이 없고(叢開畢蜀邦無險)
가축 아니라 조금씩 먹으니 세상이 근심하지 않네(稍食非豢世不憂)
일자가 사다리에 오름에 천년을 축복하고(一字梯登千歲祝)
세 번 자고 내려옴에 오강이 흐른다네(三眠枕下五江流)
배에 가득한 경륜은 보필할 것 생각하여(滿腹經綸思補袞)
붉은 꽃과 단풍을 춘추로 수 놓네(花紅楓紫繡春秋)
- 주석 164)유천(楡川)
-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 유천서원이 있다.
- 주석 165)부상
-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나무 또는 지명. 동쪽 바다속 해가 뜨는 곳에 있는 신목(神木)으로, 전(轉)하여 해가 뜨는 곳을 지칭하기도 한다.
二十日 庚辰
陽。南原楡川房鎭浩來。 共上詩亭。同福趙鎔湖適會。 誦南山蠶頭詩。扶桑大葉未全收。自落天虫海上州。叢開畢蜀邦無險。稍食非豢世不憂。一字梯登千歲祝。三眠枕下五江流。滿腹經綸思補袞。花紅楓紫繡春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