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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7월(七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7.TXT.0014
14일(갑술)
맑음. 이한직(李漢稙)과 국기용(鞠基瑢)이 내방하였기에 함께 정자 위에 올라서 담론하였는데 마치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달 뜨는 밤에 답례하기 위해 이한직의 처소에 가서 국기용과 노인(魯認)주 163)의 ≪금계일기(錦溪日記)≫를 열람하였는데, 그 책에 "중원 사람들과 함께 일본에서 오는데, 파도가 맹렬하게 솟구쳤다. 중원 사람들이 그걸 보고 서로 말하기를 '중원의 경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하였다. 그 까닭을 물어보니, '큰 고래는 햇볕을 따라 올라와 물이 낮은 곳에서 논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다.
주석 163)노인(魯認, 1566~1624)
자는 공식(公識), 호는 금계(錦溪), 본관은 함풍(咸豐)으로, 나주 출신의 무관이다.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잡혀가서 3년간 억류되었으나, 중국의 차관(差官) 임진혁(林震虩)의 배편으로 명나라로 탈출하였으며, 무이서원(武夷書院)에서 정주학(程朱學)을 강론하다가 1599년 귀국하였다. 저술로 일본에 억류되어 있을 때 지은 〈피부동고록(被俘同苦錄)〉・〈거왜수록(居倭隨錄)〉・〈왜국지도(倭國地圖)〉가 있고, 유집으로 ≪금계집(錦溪集)≫ 6권 2책이 있다.
十四日 甲戌
陽。李漢稙・鞠基瑢來訪。 共上亭上談論。 未了而歸。月夕。 以回謝次。 到李漢稙寓舍。 基瑢覽魯錦溪日記。 有曰。 "與中原人。 自日本而來。 波濤洶聳。中原人見而相謂曰。 '中原界漸近'。問其故。 '長鯨承陽而上。 水淺之處遊也'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