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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 25일(정사)(二十五日 丁巳)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25일(정사)
흐림. 비가 개었다.
〈삼가 사산재 원운시에 차운하다(謹次泗山齋元韻)〉
사산에 사당 세워 천시를 받드니(泗山立廟奉天時)
부자의 밝은 영령 때맞추어 강림하리라주 118)(夫子明靈降不遲)
의물은 삼한의 사신 돌아갈 때와 같고(儀物惟同韓使返)
전장은 이에 노성에서 옮겨온 것이라네(典章粤自魯城移)
도가 국가에 전함은 두 이치가 없고(道傳家國無二致)
선비가 풍천주 119)에 감동함은 시에 능해서가 아니네(士感風泉未能詩)
사문의 일맥이 지금 여기에 있으니(斯文一脈今玆在)
그 무리를 일깨워 갈 바를 알게 하네(有覺其徒所向知)
- 주석 118)때맞추어 강림하리라
- ≪시경≫ 〈상송(商頌)・장발(長發)〉에 "하늘의 명이 어기지 않아 탕왕에 이르러 천심과 가지런하시니 탕왕이 때에 맞추어 강림하사 성명하고 공경함이 날로 상승하였네.[帝命不違, 至于湯齊, 湯降不遲, 聖敬日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주석 119)풍천(風泉)
- 풍천은 곧 비풍 하천(匪風下泉)의 약칭이다. 비풍은 ≪시경(詩經)≫ 〈회풍(檜風〉의 편명인데, 이 시는 주(周)나라의 왕업(王業)이 쇠망해 가는 것을 보고 어진 사람이 이를 탄식하여 부른 노래이고, 하천은 ≪시경≫ 〈조풍(曹風〉의 편명인데, 이 시 또한 주나라 왕실이 쇠망해 감에 따라 조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점점 살기가 어려워지므로 이를 한탄하여 노래한 것이다.
二十五日 丁巳
陰。雨霽。
謹次泗山齋元韻泗山立廟奉天時。夫子明靈降不遲。儀物惟同韓使返。典章粤自魯城移。道傳家國無二致。士感風泉未能詩。斯文一脈今玆在。有覺其徒所向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