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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4.TXT.0018
18일(무오)
맑음. 질명(質明, 날이 샐 무렵)에 성묘(聖廟, 공자 사당)를 알현하고 영정(影幀)을 봉심(奉審)하였다. 다시 강당으로 내려가서 성묘 건립 사실(事實)을 열람해 보니, 본손인 공언진(孔彦鎭)・학원(學源)・창렬(昌烈) 3인의 정성과 힘으로 이룬 것이었다. 송병순(宋秉珣)이 영정기(影幀記)를 쓰고, 기우만(奇宇萬)주 105)이 건사기(建祠記)를 썼으며, 공학원(孔學源)주 106)이 상량문을 저술했다. 사면을 둘러보니, 담장이 매우 높고, 뒤에는 수수(洙水)주 107)가 있으며, 사방으로 산이 빽빽하였다. 물러나 오산(鰲山)주 108)을 지나다가 종인(宗人) 김재일(金在鎰)을 방문해 위문했다. 점심밥을 먹은 후에 수성(水城)주 109)의 사돈댁에 도착해 유숙했다.
주석 105)기우만(奇宇萬, 1846~1916)
자는 회일(會一), 호는 송사(松沙), 본관은 행주(幸州)이다. 기정진의 손자이자 기만연(奇晩衍)의 아들이다. 기정진의 사후 호남의 문유(文儒)로 추대되었으며, 1896년에 호남의병장으로 활동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삼산재(三山齋)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사후에 장성 고산서원에 배향되었으며, 유집에 ≪송사집(松沙集)≫이 있다.
주석 106)공학원(孔學源, 1869~1939)
자는 도경(道卿), 호는 도봉(道峰), 본관은 곡부(曲阜)이다. 기우만(奇宇萬)의 문인이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이 본격화되자 공자의 성령(聖靈)을 모시는 사당을 집 근처에 세워 '사산(泗山)'이라 이름하고 제향하였다. 유고에 ≪도봉집(道峰集)≫이 있다.
주석 107)수수(洙水)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강인 수수(洙水)에서 빌려와 이름 지은 것으로 보인다. 공자(孔子)가 일찍이 수수(洙水)와 사수(泗水)의 사이에서 문도(門徒)들을 모아 놓고 강학을 하였다.
주석 108)오산(鰲山)
장성군 북일면 오산리를 말한다.
주석 109)수성(水城)
장성군 북이면 수성리를 말한다.
十八日 庚戌
陽。質明謁聖廟。 奉審影幀。復降講堂。 考閱建廟事實。 本孫孔彦鎭・學源・昌烈三人。 誠力所致也。宋秉恂以影幀記之。 奇宇萬以建祠記之。孔學源著上樑文也。回瞻四面。 宮墻數仞。 後有洙水。 四山周密也。退過鰲山。 訪宗人金在鎰慰問。午飯後。 到水城査家。 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