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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4.TXT.0013
13일(을사)
맑음. 근년에 분죽(粉竹)주 101)이 대부분 말라 죽었는데 금년에도 역시 그러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곧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줄기가 말라버리는데 마치 곡(穀)과 같고, 꽃 또한 곡화(穀花)와 같다. 화심(花心)은 마치 가는 명주실이 두 가닥인 것 같다. 직경이 한 치가량의 화반(花盤)은 꽃술 한 개에 화반 두 개로, 색깔은 누런 색이 가볍게 떠있고, 모양은 작은 모기의 날개와 같다.
주석 101)분죽(粉竹)
5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나오는 대나무의 재래종이다. 대 줄기에 흰 가루가 묻어 있어 분죽(粉竹)이라고 한다. 솜대라고도 한다. 아삭거리고 맛이 뛰어나다.
十三日 乙巳
陽。近年粉竹多枯死。 今年亦然。詳視之。 乃開花成實。 則箕莖之枯如穀。 花亦如穀花。花心如微細繭絲兩股。 經寸花盤。 一股兩盤。 色黃浮輕。 象如小蚊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