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화콘텐츠
- 일기
-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 3일(을미)(三日 乙未)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3일(을미)
맑음. 사촌형수의 대상(大祥)에 가는데, 중도에 꽃이 피어있는 큰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전부(田夫, 밭일하는 농부)에게 물으니, 이것은 '이반수(李飯樹)주 93)'로 천년 고목이며, 이것을 보고 풍흉(豊凶)을 점친다고 한다. 감개함을 이기지 못해서 특별히 기록한다.
- 주석 93)이반수(李飯樹)
- 이팝나무. 물푸레나무과의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남과 전북을 잇는 남북의 해안지대에서 자생하나 최근에는 내한성을 강화시킨 수종이 육종되어 수도권의 중부지방에서도 조경수로 많이 식재한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꽃피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 해의 풍흉년을 점치는 신목이나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목으로 삼아 보호되어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들이 많다.
三日 乙未
陽。赴從嫂大祥。 中路有一大朶花兀然立。問田夫。 此乃'李飯樹'。 而千年古木也。 視此占豊凶云。不勝憾愾。 特記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