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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4.TXT.0003
3일(을미)
맑음. 사촌형수의 대상(大祥)에 가는데, 중도에 꽃이 피어있는 큰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전부(田夫, 밭일하는 농부)에게 물으니, 이것은 '이반수(李飯樹)주 93)'로 천년 고목이며, 이것을 보고 풍흉(豊凶)을 점친다고 한다. 감개함을 이기지 못해서 특별히 기록한다.
주석 93)이반수(李飯樹)
이팝나무. 물푸레나무과의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남과 전북을 잇는 남북의 해안지대에서 자생하나 최근에는 내한성을 강화시킨 수종이 육종되어 수도권의 중부지방에서도 조경수로 많이 식재한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꽃피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 해의 풍흉년을 점치는 신목이나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목으로 삼아 보호되어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들이 많다.
三日 乙未
陽。赴從嫂大祥。 中路有一大朶花兀然立。問田夫。 此乃'李飯樹'。 而千年古木也。 視此占豊凶云。不勝憾愾。 特記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