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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3월(三月)
- 29일(신묘)(二十九日 辛卯)
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3월(三月)
29일(신묘)
흐린 뒤에 맑음. 신안동(新安洞)주 82)의 김인식(金璘植)을 위문하고, 주영묵(朱永黙)에게 청하여 산놀이를 하기로 기약했다. 다음날의 담녕와(淡寧窩) 성묘를 위해 옥과 가곡(柯谷)주 83)의 청룡산 가지봉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눈을 들어보니 밭 가운데에 우뚝하게 하나의 정려문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동몽교관 조봉대부 허서(許瑞)주 84)의 정려로, 호는 후송(後松)이고, 태산군(泰山君)의 후예이다. 석양에 성묘한 뒤에 응곡(鷹谷)주 85)의 박진식(朴鎭植) 집에 이르러서 유숙하였다. 포옹(圃翁, 정몽주)의 문집을 보았다.
- 주석 82)신안동(新安洞)
- 담양군 정면 신안동으로, 현재 담양군 무정면 안평리 신안동에 해당된다. 서암일기에서는 이곳 지명이 신안동, 또는 신안(新安)으로 나온다.
- 주석 83)가곡(柯谷)
- 현재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가곡마을에 해당된다.
- 주석 84)허서(許瑞)
- 자는 성휴(聖休), 호는 후송정(後松亭), 본관은 시산(詩山, 태인)이다. 도봉(道峰) 계(繼)의 현손으로, 효자이며, 교관(敎官)에 증직되고 정려가 내려졌다. 병자호란 때 옥과현감으로서 창의한 운암(雲巖) 이흥발(李興浡)과 도의로서 사귀었다. 정려는 연화리에 있다.
- 주석 85)응곡(鷹谷)
- 현재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응곡마을에 해당된다.
二十九日 辛卯
先陰後陽。慰問新安洞金璘植。請朱永黙遊山次期矣。明日淡寧窩省楸次。 向玉果柯谷靑龍柯支峯。中路擧目。 有田中兀然一閭門。詳察。 乃許童蒙敎官朝奉大夫許瑞之閭。 號後松。 泰山君后也。夕陽省楸後。 到鷹谷朴鎭植家。 留宿。覽圃翁文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