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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2.TXT.0002
2일(을미)
맑고 바람. 담녕와(淡寧窩)주 27)를 방문하여 난리 후 쌓인 회포를 펼치고, 돌아오는 길에 삼회당(三悔堂)에 들어갔는데, 기쁘기가 낙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일찍 밥을 먹은 후 작천(鵲川)주 28)의 해은(海隱) 여방섭(呂邦燮)주 29) -관직은 의관(議官)이다- 씨가 자리에 들어왔는데, 처음 보는데도 구면과 같았다. 동반하여 10여 리를 가다가 얘기를 다하지 못한 채 곧바로 헤어진 후 집에 돌아왔다. 사형(査兄) 서상의(徐相議)주 30)씨가 윤복여(尹福汝)씨와 함께 찾아왔다.
주석 27)담녕와(淡寧窩)
제갈하백(諸葛夏帛, 1855~1918)을 말한 듯하다. 자는 세량(細凉), 호는 담녕(澹寧), 본관은 남양(南陽)이다. 아니면 제갈하백이 살았던 창평군 화면 청단리(현재 곡성군 오산면 청단리)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주석 28)작천(鵲川)
창평군 화면 작천리로, 현재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 작천 마을을 이른다.
주석 29)여방섭(呂邦燮, 1854~?)
자는 사언(士彦), 호는 해은(海隱), 본관은 함양(咸陽)이다. 저곡(樗谷) 칭(稱)의 후손이고, 아버지는 동표(東表)로, 곡성 옥과 출신이다. 일찍 서울에서 노닐어서 행 의관(議官)에서 통정대부에 올랐으며, 무정(茂亭) 정만조(鄭萬朝)나 하정(荷汀) 여규형(呂圭亨) 등과 사귀었다.
주석 30)서상의(徐相議)
김영찬의 사돈, 아들 인수(寅洙)의 장인이다. 달성인이다.
二日 乙未
陽而風。訪淡寧窩。 敍離亂後積懷。歸路入三悔堂。 歡如樂生。早飯後。 鵲川呂海隱【官義官。 名邦燮】氏入座。 一面如舊。同爲作伴。 行過十餘里。 未盡情話。 而旋別歸家。査兄徐相議氏。 與尹福汝氏同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