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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2.TXT.0001
1일(갑오)
맑음. 옥점산(玉占山)에서 완상하기 위해 옥과(玉果)주 22) 목동(木洞)주 23) 에 이르렀다가 마을 아래 가게에서 정봉여(鄭鳳汝)주 24)를 우연히 만나 쌓인 회포를 풀었다. 또 당질을 만났다가 곧바로 헤어지고, 가족암(加足岩)을 거쳐 어머니의 산소에 이르렀으며, 성묘를 한 후 정운람(鄭雲藍)주 25)의 서실에 들어갔다. 운람의 현함(賢咸)주 26) 우경(優慶)이 대우를 매우 두텁게 해주었다.
주석 22)옥과(玉果)
백제 때 과지현(果支縣)[과혜(果兮)라고도 함]으로 불렸는데,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옥과(玉果)로 고쳐서 추성군(秋成郡)의 영현(領縣)으로 삼았고, 고려 초기에는 보성군(寶城郡)에 편입시켰으며, 명종 때 옥과현이 되어 조선시대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옥과의 별호는 과지(果支)・설산(雪山)이다. 1895년에 제도가 바뀌어 현감 대신 군수를 두었으며, 1908년에는 옥과현을 폐지하고 창평군에 합하였다. 그 뒤 1914년에 다시 곡성군에 이속되었다.
주석 23)목동(木洞)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에 있는 마을이다.
주석 24)정봉여(鄭鳳汝)
정동원(鄭東源)의 자(字)이다.
주석 25)정운람(鄭雲藍)
정봉현(鄭鳳鉉, 1852~1918)을 말함. 자는 언국(彦國), 호는 운람(雲藍), 본관은 하동(河東)이다. 아버지는 호계(浩溪) 재중(在中)으로, 곡성 오산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12살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과거시험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그의 신이한 재주를 칭찬하지 않음이 없었다. 13살에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문하에 나아갔다. 경학원 강사를 지냈으며, 문집으로 ≪운람집(雲藍集)≫이 전한다.
주석 26)현함(賢咸)
상대방의 삼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初一日 甲午
陽。翫賞在玉占山次。 到玉果木洞。 村下店遇鄭鳳汝。 叙積懷。又逢堂侄旋別。 經加足岩。 至慈親山所。 省拜後。 轉入鄭雲藍書室。雲藍賢咸優慶。 眷遇甚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