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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1월(春王正)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1.TXT.0025
25일(무자)
맑음. 제례(祭禮)의 〈참강선후(參降先後)〉주 15)에 대한 설을 살펴보았는데, 율곡(栗谷)은 선강신(先降神)을, 퇴계(退溪)는 후강신(後降神)을 주장하였다.주 16) 무릇 삭망(朔望)의 참례(參禮)는 묘사(廟祀)・묘제(墓祭)와 함께 신주를 옮기는[遷主] 의식이 없으므로 선강신(先降神)이다. 기제(忌祭)・시정제(時正祭)주 17)는 신주를 내가는[出主] 의식이 있으니, 선참신(先參神)하는 뜻이다. 말하는 바는 같지 않지만 그 실제는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기제(忌祭)에서 출주(出主)한다면 선참신(先參神)이고, 지방(紙榜)주 18)으로 하면 선강신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종일 연구하였다.
친구 이문극(李文極)이 왔다.
주석 15)〈참강선후(參降先後)〉
≪상변통고(常變通攷)≫에 〈참강선후〉편이 있다. ≪상변통고≫는 조선 후기에 유장원(柳長源)이 ≪주자가례(朱子家禮)≫의 체제에 따라 상례(常禮)과 변례(變禮)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설을 참조하여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30권 16책으로, 1830년에 간행되었다.
주석 16)퇴계는 …… 주장하였다
≪퇴계집≫ 권39 〈답정도가문목(答鄭道可問目)〉에서 "참례에서는 강신을 먼저 하고, 제례에서는 참신을 먼저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는 물음에, 퇴계가 "참례는 이날의 예가 본디 참례를 위해 마련한 것인데, 만약 참신을 먼저 하면 강신 뒤에는 전혀 아무 일도 없게 된다. 강신을 먼저 하는 것은 참례를 하기 위해서이다. 제례에는 강신 뒤에 천(薦)・헌(獻) 등의 예가 있으므로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을 뒤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주석 17)시정제(時正祭)
사시정제(四時正祭). 사중시제(四仲時祭) 또는 사시제(四時祭)라고도 한다. 춘하추동의 중월(仲月)인 음력 2・5・8・11월에 길일을 골라 사당에서 부모로부터 고조부모까지의 제사를 받드는 것으로, 모든 제사 중에서 가장 중하여 정제(正祭)라고 하며 제사 의식도 가장 완비되어 있다.
주석 18)지방(紙榜)
신주를 모시고 있지 않는 집안에서 차례나 기제사 때 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이다.
二十五日 戊子
陽。看祭禮參降先後之說。 栗谷先降神。 退溪後降神。以其凡朔望參之禮。 與廟墓祭。 無遷主之儀。 故先降神。忌祭時正祭。 有出主之儀。 則先參神之義。 所言不同。 其實同也。故忌祭出主則先參神。 紙榜則先降神之義可見。終日硏究。李友文極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