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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일기(棲巖日記) / 1912년(임자) / 1월(春王正)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1.0001.0001.TXT.0009
9일(임신)
반은 흐리고 반은 맑음. 동틀 무렵에 일어나 ≪주역≫ 〈계사전〉을 보다가 복희(伏羲) 선천도(先天圖)주 5)의 위차는 건남곤북(乾南坤北), 리동감서(離東坎西)로 하고, 문왕(文王) 후천도(後天圖)의 위차는 진동태서(震東兌西), 리남감북(離南坎北)으로 한다는 의미를 황홀하게 깨달았다. 대체로 복희 8괘는 대대(待對)의 수로 괘를 만들어 방소를 정한 것이고, 문왕의 8괘는 때때로 유행(流行)하는 기로 괘를 만들어 방소를 정한 것이다. 그런 즉 복희의 대대정위(待對定位)의 체(體)가 없으면 문왕의 유행변화(流行變化)의 용(用)을 헤아리기 어렵고, 문왕의 유행변화의 용이 없으면 복희의 대대배위(待對配位)의 체를 알기 어렵다. 체가 있으면 용이 있고 용이 있으면 체가 있으니 천리(天理)는 동일하지만 선천, 후천으로 달라진 것은 복희와 문왕 시대의 차례 때문이다. 나의 좁은 소견에서 보건대 선천과 후천이 동일하지 않다는 설은 실로 밝게 깨닫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주석 5)선천도(先天圖)
≪주역≫의 원리를 그림으로 해설한 것으로 복희씨(伏羲氏)의 〈선천도〉와 문왕(文王)의 〈후천도(後天圖)〉가 있었는데, 소옹은 복희씨의 〈선천도〉를 바탕으로 선천상수학(先天象數學)을 발전시켰다.
九日 壬申
半陰半陽。黎明起觀易翫辭。 恍然知得伏羲先天位次。 乾南坤北。 離東坎西。 文王後天。 震東兌西。 離南坎北之義。大抵伏羲八卦。 以生卦待對底數定方也。 文王八卦。 以卦時流行底氣定方也。然則無伏羲底待對定位之體。 則難測文王底流行變化之用。 無文王底流行變化之用。 則難見伏羲底對對配位之体也。有体有用。 有用有体。 同一天理。 而先後之異。 以伏羲文王時代之序也。於今管見之。 先後天不同之說。 實不曉得也。 固矣。